미국 정부가 위키리크스의 외교 전문 폭로와 관련해 외교팀 개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비스트(The Daily Beast)’가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안보팀 고위관계자는 아직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국무부와 국방부, 중앙정보부(CIA)가 해외에서 활동 중인 대사.영사 상당수를 몇 달 안에 경질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관련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몇 명의 일 잘하는 관료들을 빼내야 할 것 같다"면서 "이들이 자신이 근무하는 나라에 대한 진실을 (본국에) 용감하게 보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질 대상은 각국 대사관에 파견된 외교관.무관.정보기관원들로, 이번 위키리크스 문서 폭로로 임무 수행이 위험해지거나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국무부로 보낸 실명 비밀 외교전문에서 주재국 지도자들을 거칠게 비판한 외교관들이 경질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외교.안보팀 관계자들은 경질 대상 외교관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지만 리비아 국가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우크라이나 출신 간호사를 언제나 대동하고 다닌다는 가십을 보고한 진 크레츠 리비아 주재 대사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 외교팀을 경질할 가능성에 대해 국무부의 레슬리 필립스 대변인은 자세한 설명 없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뭐라고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일부 국가들은 그들(해당국의 미국 외교관)과 더 이상 일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언급, 외교팀의 일부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아프가니스탄 주재 대사를 지낸 잘마이 칼릴자드는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칼 아이켄베리 아프간 주재 대사를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칼릴자드 전 대사는 "아이켄베리 대사가 일을 잘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더 이상 효율적인 교섭담당관이 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새로운 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켄베리 대사는 본국에 보낸 비밀 전문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집권 연정 소속인 자민당(FDP) 의원들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에 대해 악평한 필립 머피 주독 대사의 해임을 미국 정부에 최근 요구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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