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활동 지시에 `책임져야’ vs `잘못없어’
의회가 `외교관 게이트’ 조사해야 주장도
최근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국 국무부 기밀문건 무차별 공개와 관련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해외 주재 미 외교관들에게 정보수집 지시를 내린 것이 사실로 드러난 이상 이에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과 그럴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 전문가는 클린턴 장관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할 때 비난 여론 속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라며 의회가 전면에 나서 외교관을 스파이로 전락시킨 `외교관 게이트(diplomatgate)’ 사건을 추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미 주요 언론매체와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한다.
◇"명백한 간첩활동 지시"= 워싱턴 포스트(WP)가 운영하는 웹진 `슬레이트’의 총괄 에디터인 잭 쉐이퍼는 외교기밀 유출 사건이 클린턴의 장관직 수행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며 "그녀가 다음 주 아니면 다음 달 떠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일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가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클린턴 사임을 촉구한 데 대해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일축했지만 쉐이퍼는 클린턴 장관이 부임 이후인 2009년 4월부터 외교관들에게 정보수집 등 스파이 행위를 하도록 하는 지시(지침)가 그녀의 이름으로 나갔다는 `명백한 증거(smoking gun)’가 유출 문건으로 드러난 이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쉐이퍼는 자신의 칼럼에서 "클린턴 장관은 자신의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 (다른 나라의) 외교관들과 절대 효율적으로 협상하지 못할 것"이라며 "설령 용서한다 해도 외국 외교관들은 클린턴을 무례한 미국의 상징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미국의 외교활동은 후퇴하게 된다"면서 "다른 나라들의 체면을 세우는 유일한 방법은 클린턴의 사임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쉐이퍼는 "미 외교관들이 어디에서든 정보를 수집하고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한 대로 국무부 직책을 가장한 정보요원들이 배치되는 것은 일상적인(routine) 것이지만 주재국이 간첩행위로 간주할 정도의 과도한 활동을 하면 그 대가는 늘 추방과 해명 요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참고:지난 11월 초 노르웨이 및 스웨덴 주재 미 대사관의 현지인 사찰활동이 드러나자 양국은 미 대사를 불러 해명을 요구했음)
쉐이퍼는 "위키리크스 공개로 (더 이상) 클린턴 장관이 스파이 활동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볼 수 없게 됐다"면서 "위상이 약화되고 창피를 당한 국무장관이 조만간 대가를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