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식이 열린 LA 다운타운 매리엇 호텔에서 지난 1981년 에이즈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던 마이클 고틀립 박사(가운데)가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과 에이즈 예방 및 퇴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언어 장벽·정보 부족 탓 상담·검사 소홀
술집·마사지업소 성업 ‘안전지대’ 없어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LA 등 미 전국에서 에이즈 퇴치를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으나 한인사회는 여전히 ‘에이즈 인식의 사각지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인 등 아태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에이즈 상담 및 예방 활동을 하고 있는 아태 에이즈 예방팀(APAIT)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을 호소하는 한인들의 도움 요청이 매달 1건 이상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AITI의 제니퍼 김씨는 “한인들은 에이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감염되고서도 상태가 악화될 때까지 병원을 찾지 않아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한인은 아시안계 중에서도 에이즈 사전검진을 받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고 한인들의 에이즈 인식 부족을 지적했다.
최근 한인들이 자주 찾는 한 성인사이트에는 친구가 에이즈에 감염됐다는 글이 올라오자 여러 한인 에이즈 감염자들의 두려움을 호소하는 글이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퍼 김씨는 “한인들은 언어장벽과 정보 부족으로 어디에서 상담을 받아야 할지 몰라 혼자 애를 태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에 만연한 퇴폐 유흥업소들도 한인들의 에이즈 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APAIT 소속 전문의인 브라이언 최 박사는 “성관계로 이어지는 불법 마사지, 술집 등 퇴폐문화가 만연한 한인 사회는 에이즈 감염 환경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다”며 “잘 모르는 사람과 성관계를 가졌다면 반드시 감염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최근 한인 남성 동생애자 증가, 약물중독에 따른 주사기 교환사용 등에도 큰 우려를 표시했다.
만연한 퇴폐업소만이 문제는 아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인 등 아시안계 여성 에이즈 감염자의 80%가 정상적인 성관계를 통해 HIV에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니퍼 김씨는 “한인과 아시안은 에이즈를 자신과 별개의 문제로 생각하지만 이런 안일한 생각이 감염자를 늘리고 있다”며 “에이즈 검사는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예방정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에이즈 감염 검사는 철처하게 비밀이 보장되며 검사와 치료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APAIT에 방문하면 20분 이내에 입안검사를 통해 HIV 양성 또는 음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1차에서 양성 의심이면 정밀 혈액검사를 받게 된다.
APAIT 한국어 문의 (213)553-1830, 한인건강정보센터 (213)637-1080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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