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계열 대학을 나와 LA 지역 유명 사립대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한인 김모(29)씨. 그는 지난 2008년 5월 로스쿨 졸업과 함께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30여곳의 로펌에 지원했지만 1년6개월여 동안 취업을 하지 못했다. 김씨는 그 사이 무급 인턴으로 전전하다 결국 최근 외국계 로펌에서 연봉 3만달러의 파트타임 직을 겨우 얻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김씨는 “로스쿨을 나오면 고액 연봉을 받으며 커리어가 보장될 줄 알았는데 경기침체의 여파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고 한숨을 쉬었다.
유명 MBA출신 등 고학력 구직자
무급인턴·파트타임 전전하기도
한국 유학생 출신으로 지난 2008년 LA 유명 대학에서 MBA를 받은 박모(35)씨도 상황은 비슷하다. 졸업 후 미국 기업으로부터 연봉 6만달러를 제안 받았으나 더 좋은 자리를 위해 거절했던 박씨는 이후 아직까지 마땅한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더 나은 기회를 위해 늦은 나이에 유학을 결심했는데 결국 미국에서 직장도 못 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미국에서 고소득 전문 직장인을 배출하는 코스로 꼽히는 주요 대학 로스쿨과 MBA 출신의 학생들이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취업이 안 되거나 대량 실업위기를 맞고 있다. 이들은 특히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싼 학자금 융자를 갚지 못해 고민이 커지고 있다
취업 전문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선 지난 10년간 MBA 학위자들에 대한 취업시장이 매년 10~20% 증가세를 보여 왔고 로스쿨의 경우도 취업률이 지난 10년간 90%에 육박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미국 기업의 MBA 고용자 수는 지난 2008년 평균 12명으로 나타났으나 지난해의 경우엔 기업당 6명 미만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절반가량은 정규직 MBA 채용 인원을 줄였다고 밝혔다. 고용시장 전문가들은 “일자리가 꽉 찬 상태로 취업의 길이 막혀 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와 해고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로스쿨과 MBA 출신의 기성 직장인들이 일자리를 잃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취업시장에선 신규 졸업자와 기성 직장인들 간의 취업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로스쿨 졸업자들이 로펌에서 채용 제의를 받더라도 직접 일을 하려면 적어도 몇달 간 대기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로펌들이 경기 침체 등으로 수입이 줄어들자 인건비를 가능한 한 줄이려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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