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만에 공식 면담
▶ 중동 위기 대응 위해 협력 강조
▶ 내달 3일 민노총 위원장 회동도
▶ 노동계 “정책에 노동권리 반영을”
우리나라 산업 정책을 입안하는 산업통상부 장관이 30일 한국노총 위원장과 20년 만에 마주 앉았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우리 경제가 거대한 위기에 당면한 만큼 불필요한 갈등은 당분간 휴전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산업 정책 전반에서 노동이 배제돼서는 안 된다며 7대 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만남은 한국노총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산업부 장관과 한국노총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면담한 것은 2006년 당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이후 처음이다. 김 장관은 4월 3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면담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며 우리 경제와 산업 전반이 거대한 위기에 처했다”며 “비상한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위기 극복에 노사 역량을 집중하고 노사 현장의 불필요한 갈등은 당분간 휴전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국노총에 인공지능(AI) 전환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AI로의 산업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AI 전환에 기민하게 대응해 일터가 생존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김 장관의 당부에 AI 도입 확산과 노동보호 간 조화, 자동차 부품 업종의 미래차 전환에 따른 고용 생태계 보호, 화학 산업 정책 추진에 따른 고용위기 대책 마련 등 7대 정책 과제를 건의했다. 김 위원장은 “산업부의 특성상 그간 노동계와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의 산업 정책이 새로운 일자리로 이어지고 산업구조 전환에 따른 일자리 대응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산업 정책이 기업 중심으로 추진돼 노동자의 고용과 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김 장관은 “최근 제조업 고용이 감소하고 대미 투자 등 해외 투자 수요가 늘어나 국내 일자리 사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기업 성장의 근본적 해법은 기업의 지역 투자 확대인 만큼 지역 중심의 획기적인 투자 인센티브안을 마련해 국내 투자를 촉진하고 지역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사 신뢰와 협력 속에 노동 유연성과 안정성 확대를 위한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진다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핫라인을 구축해 상생과 신뢰의 노사 관계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언제라도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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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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