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100세 노인 타계 전 유산 남겨
재고세일 옷 사고 차 없이 근검생활
방 하나짜리 집에서 평생을 혼자 산 100세 할머니가 700만달러의 유산을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그레이스 그라너라는 이름의 이 할머니는 대공황을 거친 세대답게 알뜰했다. 옷은 재고정리 세일을 통해 샀고 그 흔한 자동차 한 대 없이 웬만하면 어디든 걸어다녔다.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그라너 할머니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부촌 가운데 하나인 일리노이주 레익포리스트에 있는 집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작고 초라한 집에 색과 모양이 제각각인 접시들과 구닥다리 TV, 그리고 평범한 가구 몇 점만 남겼다.
할머니는 대신 변호사 윌리엄 말렛을 통해 모교인 레익포리스트 대학에 700만달러를 전달했다.
이 돈은 할머니가 1935년에 직장에서 받은 180달러 상당의 주식을 한 번도 팔지 않은 덕분에 모으게 됐다. 할머니는 1931년 대학을 졸업한 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애보트연구소에 비서로 입사, 43년간 근무했다.
할머니는 평생 결혼을 안 했고 자녀도 없었지만 사람을 잘 배려하는 성격 덕분에 친구가 많았다고 한다.
할머니는 생전에 모교에 총 18만달러에 이르는 장학금을 기부해 왔다.
레익포리스트 대학 학생들은 이를 통해 매년 12명 이상이 해외에 나가 인턴십을 쌓을 수 있는 예기치 못한 기회를 갖게 됐다.
할머니가 혼자 살던 작은 집도 대학에 남겨졌다. 이 집은 장학금 수혜대상이 되는 여학생의 숙소로 이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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