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7일 `말실수 기계’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조 바이든 부통령의 최근 잇단 돌출 발언을 해명하느라 때아닌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핵탄두 감축 등 미.러정상회담 결과를 국민에게 직접 전하기 위해 이날 미국의 주요 방송에 잇따라 출연한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바이든 부통령이 이틀전 방송에 출연해 언급했던 내용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5일 ABC방송에 출연, 경제가 얼마나 나쁜지에 대해 오바마 정부가 잘못 판단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주권국가인 이스라엘은 자신의 국익에 부합되는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다고 언급해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앞뒤 재지않고 쏟아내는 바이든의 `속사포’ 발언이 또 다시 문제를 야기한 것이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오바마 대통령이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의 `경제 심각성 오판’ 언급과 관련,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잘못 판단했다고 말하기보다 불충분한 정보를 가졌다고 말하고 싶다고 바이든의 발언을 해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경기침체가 깊어질 것이며,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알았다고 말해 상황을 오판한 것이 아님을 에둘러 강조했다.
그는 또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가 다르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면서 부양책이 필요했다. 실질적인 부양책이 필요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재정적자에 대해 공개적인 우려를 표명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합리적 우려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이를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큰 재정적자를 물려받았다고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의 탓이 적지 않음을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CNN 방송에서는 이란 핵문제에 대한 바이든의 언급과 관련, 바이든은 우리가 다른 국가들에 지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얘기한 것이라면서 이란의 핵문제를 외교적 채널을 통해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고 강조,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묵인’하겠다는 뜻이 아님을 밝혔다.
그는 중동에서 주요한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국제적으로 이(이란 핵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이스라엘에 직접 얘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비서실장인 람 이매뉴얼이 오바마 정부가 핵심적으로 추진중인 의료보험 개혁과 관련해 정부 주도의 공공의료보험 도입이 수정될 수도 있음을 최근 시사한데 대해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부인했다.
그는 의료보험 비용을 줄이고 많은 선택권을 주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공공의료보험 도입이라고 강조하며 파장 진화에 나섰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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