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미군의 ‘눈과 귀’ 역할 하는 레이더·통신장비 집중 공격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이란 미사일 [로이터]
중동 지역 미군 기지들이 이란의 공격으로 최소 8억 달러(1조2천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석과 자체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무력 충돌 이후 2주간 미군 군사 인프라 피해액을 이 같이 도출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피해 규모보다 큰 수준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마크 캔시언 CSIS 선임고문은 "그동안 중동 내 미군 기지 피해 규모는 과소 평가됐다"면서도 "정확한 피해 규모는 추가 정보가 확보돼야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공격은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지역의 미군 기지를 상대로 진행됐다.
특히 요르단 공군기지에 배치된 사드(THAAD)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장비인 AN/TPY-2 레이더가 공격받아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레이더 시스템의 가격은 4억8천500만 달러(약 7천300억 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건물과 시설 등 기지 인프라에서도 약 3억1천만 달러(약 4천670억 원) 규모의 추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란은 쿠웨이트 알리 알살림 기지, 카타르 알우데이드 기지,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등 최소 3곳을 반복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웨이트의 캠프 아리프잔과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기지에서는 레이더 시설이 공격을 받았고, 사드 방어체계 일부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일부 위성 사진에서는 미군의 레이더 장비를 보호하는 구조물인 레이돔이 파괴된 모습도 확인됐다.
레이더와 위성통신 장비는 현대 군사작전에서 핵심적인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만큼, 이란이 초기부터 집중적으로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요르단의 미군 기지에서도 사드 체계가 표적이 됐지만,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한국에 배치됐던 사드 시스템 일부를 중동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보복으로 인한 미군 기지 피해액은 전쟁 전체 비용의 일부에 불과하다.
미 국방부는 이란 공습 이후 6일간 약 113억 달러(약 17조 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의회에 보고했다.
국방부는 추가로 2천억 달러(약 300조 원) 규모의 전쟁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악당을 제거하는 데는 돈이 든다"며 비용이 더 증가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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