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2% 넘게 반등했다.
미국이 중동 지역에 추가로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며 유가에 강세 압력을 넣었다.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18달러(2.27%) 오른 배럴당 98.3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전쟁부)는 캘리포니아 기지에 소속된 해병대원 약 2천200~2천500명을 중동을 담당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해병대원 2천200명도 중동 지역으로 급파한 바 있다. 미국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하르그 섬을 점령 또는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르그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요충지로 꼽힌다.
WTI는 중동 지역의 긴장감을 반영하며 뉴욕장에서 상승세로 전환, 장중 99.67달러까지 오르며 100달러선을 지속적으로 위협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지도자가 모두 사망했다며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싶지만, 대화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관료를 인용해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맹공 속에서 생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를 논의하는 것조차 꺼리게 됐다"고 전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의 흐름이 제한된 상태로 남아 있는 한, 유가는 구조적으로 올라가기 쉬운 방향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RBC캐피털 마켓츠의 애널리스트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전쟁이 곧 끝나고 공급 차질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 참가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들여왔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제한적인 충돌에 그칠 것이라는 어떠한 선호도 없다"고 평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전쟁이 종료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일부 시설은 가동까지 6개월이 걸릴 것이고, 다른 시설들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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