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난 봉착 주정부들 앞다퉈 휴게소 문닫아
경기침체로 인한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미국 주정부들이 고속도로 휴게소(rest area)를 잇따라 없애거나 폐쇄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의 주와 주를 연결하는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는 사실상 미국 전역을 연결하는 기간 교통망으로, 고속도로 중간 중간에 주차공간과 화장실, 자판기, 피크닉 벤치 등이 갖춰진 휴게소가 있어 갈 길이 먼 운전자들이 도중에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돼있다.
그러나 잇따라 휴게소가 폐쇄되면서 운전자들이 휴식을 취할 장소가 줄어들고 있어 교통 안전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버지니아주는 이번 여름에 주내에 있는 주간 고속도로 휴게소 42곳 중 19개를 폐쇄할 계획이다. 당초 25개를 닫을 계획이었으나 그 수를 일부 줄였다. 버지니아주는 휴게소 폐쇄로 연간 90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2000년 이후 34개의 고속도로 휴게소 중 24곳을 닫았고 이중 4개는 작년에 폐쇄했다.
메인주와 버몬트, 콜로라도주도 예산 문제 때문에 더 많은 휴게소를 폐쇄하겠다고 최근 발표했고, 로드아일랜드, 테네시, 애리조나주 등도 휴게소 문을 닫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주간 고속도로에는 약 2천500개의 휴게소가 있고, 주 정부가 이를 관리한다.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장소다. 특히 며칠씩 장거리 운행을 하는 트럭 운전자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간 고속도로의 진출입구 인근에 그동안 주유소와 모텔, 음식점 등이 몰려 있는 곳이 계속 형성돼 휴게소 외에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지역이 만들어지면서 주정부들은 갈수록 휴게소를 쓸모 없는 곳으로 여기기 시작했고, 여기에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휴게소를 유지하기 보다는 없애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되자 운전자 관련 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트럭운송협회는 개인들이 운영하는 휴식시설 만으로는 트럭 교통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면서 휴게소 폐쇄에 반대하고 있다.
또 전미자동차협회(AAA)는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5분의1이 졸음 운전에 의해 발생한다면서 휴게소가 없어질 경우 졸음 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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