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무료 프로그램 없애
저소득 어린이 교육기회 잃어
플로리다주 브레버드 카운티에서는 지난해만 해도 1만4,000명의 어린이가 여름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해 무료 교육을 받았지만 올해는 이들 프로그램이 취소됐다.
이로 인해 어머니가 요양시설에서 일하는 유벤카 잔-뱁티스트(11)도 집에서 TV를 보거나 샤핑몰을 두리번거리며 여름방학을 보낼 수 밖에 없게 됐다.
경제위기로 미국 주정부 교육 예산이 줄어들면서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해온 여름학교 프로그램의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학부모 모임이 지난 4월 말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 학군의 20%는 올해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취소했으며 40%는 이를 축소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115개 학군 가운데 4분의3이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축소할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었다.
뉴욕시는 지난해 562개 학교에서 시행한 여름방학 프로그램에 12만명의 어린이가 참가했지만 올해는 369개 학교에서만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테네시주 러더포드 카운티의 학교들은 재정난뿐 아니라 신종플루 확산 우려 때문에 여름학교 프로그램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와는 달리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경우 경기부양 자금 150만달러를 투입해 프로그램 참가자 수를 2배로 늘렸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미국 경기부양법은 공교육 부문에 1,000억달러를 배정했으며 안 덩컨 미 교육장관은 올해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취소하지 말라고 촉구했지만 프로그램이 취소되는 추세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세기에 시작돼 미국인들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거리로 기억돼 온 여름학교가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들은 여름방학 기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별다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지내는 상황에서 여름학교 프로그램의 축소는 계층간 학력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학부모 호세 말라스카는 지난해에는 12세 난 딸을 여름학교에 보냈지만 올해는 보낼 수 없게 됐다며 “딸이 TV를 보며 여름을 보낼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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