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헹가 초등 로이드 하우스키
’한국어반’ 설립 등 인연 맺어
“교장 선생님, 고맙습니다.”
26일 오전 8시 LA 한인타운 호바트와 2가 사이에 코헹가 초등학교. 전체 학생의 약 3분의1이 한인인 이 학교에서는 이날 58년 동안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하는 로이드 하우스키 교장을 위한 ‘깜짝’ 축하파티가 열렸다.
한인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주축이 돼 하우스키 교장 선생님 몰래 준비된 이날 파티를 위해 학교 벽면에는 하우스키 교장을 상징하는 대형 캐리커처가 내걸렸고 한국어 이중언어반 학생들이 준비한 부채춤 공연을 준비했다.
학생들은 합창을 통해 교장 선생님과의 이별을 아쉬워했고 700여명의 학생과 150여명의 학부모들은 파티 처음부터 끝까지 하우스키 교장에서 존경의 뜻을 표시했다.
올해 83세의 고령인 하우스키 교장은 노르웨이 이민자 후손으로 코헹가 초등학교에서의 25년 근무를 포함해 LA교육구(LAUSD)에서만 58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17년 전인 지난 1992년에는 모국어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국 최초로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하우스키 교장은 “미국 사람 중에 한때 이민자이거나 이민자의 후손이 아닌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영어뿐 아니라 부모의 나라의 언어와 문자를 아는 것이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우스키 교장은 또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하며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자신의 사무실에는 한국을 상징하는 고려청자 등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출근한 하우스키 교장은 “이혼을 해서 자식을 빼앗기면 이런 느낌일까. 마치 학생들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마음이 씁쓸해진다”고 말했다. 하우스키 교장은 그러나 “학교 측에서 준비한 파티가 너무 고맙다”면서 “학교와 학생들이 너무 그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58년에 걸친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26일 은퇴한 코헹가 초등학교의 로이드 하우스키 교장이 부채춤을 공연한 한국어 이중언어반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에게 둘러싸여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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