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문 닫다니 망연자실
일부 여직원 눈물 흘리기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26일 미래은행 폐쇄는 사전에 공표하지 않는 지침에 따라 전격적으로, 또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FDIC는 이날 100여명을 동원, 영업이 끝나는 오후 6시를 기해 본점과 올림픽, LA다운타운, 토랜스, 로랜하이츠 등 5개 지점에 들이닥쳐 직원과 고객의 입출입을 통제하고 미래은행의 금고와 서류 등 주요 기록을 압류했다.
FDIC는 오후 4시30분께 5명의 관계자들이 7층에 위치한 미래은행 전산실에 들어가 전산시스템 감독에 들어가 폐쇄를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이날 윌셔본점에만 40여명의 관계자들이 들이닥쳤다.
미래은행 본점에는 감독국 관계자 외에 청산절차를 담당할 회계법인 직원과 윌셔은행 직원들도 동행했다.
26일 미래은행 직원들은 감독국의 폐쇄조치를 어느 정도 예감한 듯 침통한 표정으로 업무에 임했으나 실제로 감독국 관계자들이 들이닥치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여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등 시종 침통한 분위기였다.
미래은행의 한 여직원은 “미래은행이 어려운 줄은 알았지만 이사진이 1,000만달러 이상을 모았고 나머지는 한국에서의 투자로 증자를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며 “그러나 막상 이렇게 은행이 문을 닫게 되니 내 몸의 한부분이 찢겨나가는 것 같다”며 울먹였다.
미래은행의 한 이사는 “미국에서 고생하며 어렵게 번 돈을 전부 미래은행에 투자했는데 은행이 이렇게 문을 닫게 된다니 너무 허무하다”며 “은행 이사진을 대표해 미래은행을 믿고 투자해준 소액주주들과 고객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윌셔은행 조앤 김 행장은 이날 오후 7시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윌셔은행이 미래은행의 예금과 대출의 100%를 전액 인수하는 만큼 미래은행 고객들은 어떤 불편함이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앤 김 행장은 이어 “이번 미래은행 폐쇄로 한인 은행권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끌 수밖에 없다”며 “한인들의 한인은행에 대한 신뢰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한인은행이 미래은행을 인수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환동·심민규 기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관계자들이 26일 오후 6시께 미래은행 폐쇄를 위해 윌셔본점에 들어가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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