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처 사임 임박…‘그날밤 스토리’
성매매에 연루된 엘리엇 스피처(48·사진) 뉴욕 주지사에 대해 사임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스피처는 고급 매춘조직을 통한 성매매를 수차례 해왔으며 이번에 발각된 콜걸의 경우도 한 차례 이상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수사 관계자를 인용, 스피처가 지금까지 성매매에 지출한 금액이 8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피처가 ‘9번 고객’으로 거래한 고급 매춘조직 ‘엠퍼러즈 클럽’ 콜걸의 화대는 시간당 최저 1,000달러에서 5,500달러이며, 스피처는 문제의 콜걸과 당일 및 다음번 만남의 대가로 4,300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의 수사기록에 따르면 스피처는 뉴욕에서 워싱턴을 방문, 메이플라워호텔 871호에서 ‘크리스틴’이라는 이름의 갈색 피부 여성과 만났다.
연방 수사당국의 감청기록에 따르면 크리스틴은 만남 후 예약 담당자에게 “모든 게 잘 끝났고,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말했고 예약 담당자는 크리스틴에게 “그 사람은 때론 여자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요구한다”고 말해 스피처의 성매매가 처음이 아님을 암시했다.
한편 뉴욕주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인 제임스 테디스코는 11일 스피처가 48시간 이내에 사임하지 않을 경우 탄핵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스틴 질리브랜드 주하원의원도 성매매 파문이 사실이라면 주지사는 사임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 인사로는 처음으로 그의 퇴진을 언급했다.
스피처가 사임할 경우 데이빗 패터슨 부지사가 뉴욕주 최초이자 미국 역사상 4번째 흑인 주지사가 된다.
그날밤 무슨 일이…
DC의 메이플라워 호텔 밤 9시
미모의 여인이 열려 있는 871호 들어가‘9번 고객’과 3시간 함께
크리스틴으로 불리는 미모의 여성이 수도 워싱턴의 유서 깊은 호텔인 메이플라워 호텔에 도착한 것은 밸런타인스 데이 전날인 2월13일 밤 9시였다.
수사기록을 토대로 스피처 주지사가 문제의 성매매를 한 당시의 상황을 전한 11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키 165㎝에 몸무게 48㎏의 크리스틴이 이날 밤 호텔방 871호에서 만나기로 돼 있는 사람은 전에도 만난 적이 있던 ‘9번 고객’이었다. ‘9번 고객’이 지불키로 한 금액에는 그녀가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오는 기차비와 호텔비, 룸서비스 비용 그리고 화대까지 포함돼 있었다.
크리스틴은 호텔의 VIP층에 있는 871호에 들어가자 매춘조직인 엠퍼러스 클럽 VIP에서 만남을 주선하는 사람인 테메카 루이스에게 전화를 걸었고 루이스는 그녀에게 고객이 도착해서 방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날 밤 871호는 ‘9번 고객’이 전부터 사용해 왔던 가명인 조지 폭스로 예약돼 있었다. ‘9번 고객’은 전달에 엠퍼러스 클럽에 전화해 이날 밤을 예약했고 선금으로 보이는 현금을 우편으로 보냈다.
이 고객이 성매매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수사기록에는 루이스가 엠퍼러스 클럽의 소유주인 마르 브레너에게 ‘9번 고객’ 이름으로 400~500달러의 잔고가 남아있고 이 고객이 이 돈을 다음번 예약을 위해 쓰고 싶어 한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또 전날 밤인 12일 루이스가 이 고객에게 선금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하자 이 고객은 “전과 같은 방식으로 보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돈 문제에 관한 얘기가 끝나자 루이스는 크리스틴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다음날(13일) 뉴욕 펜실베니아 역에서 워싱턴으로 가는 오후 5시39분발 기차를 타라고 얘기했다. 루이스가 문자메시지를 보낸 직후 이 고객은 루이스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어떤 여성이 올 것인지를 물었고 크리스틴이 갈 것이라는 대답을 듣고는 매우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의 당일 밤 이 고객은 오후 7시50분께 루이스에게 전화를 해 크리스틴이 호텔 데스크에 이름을 제시하지 않고 몰래 방에 먼저 들어갈 수 있도록 방문을 조금 열어 두기로 합의했다. 이날 밤 이 고객이 예약한 시간은 총 4시간이었으나 크리스틴이 일을 끝내고 루이스에게 문제메시지를 보낸 시간은 오전 0시2분으로, 예약한 시간이 한 시간 가량 남아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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