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국심사 강화·단속 등
▶ 올해 외국인 지출 4%↓
▶ 업계 125억불 손실 전망
▶ 객실 점유율까지 하락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단속과 입국 심사 강화 등으로 미국을 찾는 관광객이 줄고 있다. 할리웃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단속과 엄격한 입국 심사 등으로 미국을 찾는 외국인이 줄며 관광·호텔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5일 관광산업 조사기관 투어리즘이코노믹스는 올해 미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지출이 전년 대비 4% 이상 줄어 약 83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관광여행협의회(WTTC)는 최대 125억달러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 LA, 라스베가스 등 핵심 관광 도시의 중저가 호텔은 매출 하락세가 뚜렷하다. 일부 호텔 체인은 객실 요금을 인하하며 버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STR에 따르면 미 전국 호텔의 올 4월 평균 객실점유율은 63.9%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가용객실 당 수익(RevPAR)도 103.11달러로 0.1% 줄었다. 2분기 전체로는 점유율이 1.4%포인트, RevPAR은 0.5% 낮아졌다.
실제로 연방 세관국경보호국 집계를 악시오스가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이후 전국 주요 10개 국제공항을 통한 입국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제선 입국자는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부활절 연휴 시점 차이로 일시적 변동이 있었지만 5월 이후에는 줄곧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관광 피크시즌인 여름철에 주요 관광 도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라스베가스의 올 6월 방문객 수는 30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3% 감소했다. 라스베가스 호텔 평균 점유율은 78.7%로 6.5%포인트 떨어졌고 RevPAR도 13.8% 급감했다.
이 같은 관광객 감소와 호텔 실적 악화는 외국인 관광객 다수가 미국의 고율 관세, 반이민적 수사, 엄격해진 출입국 단속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강경한 이민 단속과 대규모 추방 역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관광객 감소는 주요 시장인 캐나다를 비롯,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 국민들은 트럼트 대통령의 ‘51번째 주 편입’ 발언 등 캐나다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와 정책에 반감하며 미국 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미국 여행을 줄이고 있다.
한국인들도 반이민 단속에 대한 치안 불안감, 최근 조지아 현대차·LG 공장 구금사태에 이어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미국 여행에 대한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관광산업이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및 안보 우선 기조가 유지되는 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되돌리기 힘들다는 얘기다.
악시오스는 “관광 산업은 미국 경제의 주요 긍정적인 부문이었다”며 “관광 업계 침체는 미 경제 전반을 위축시키는 구조적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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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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