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화계 우리가 이끈다”
고 백남준씨를 비롯해 조수미, 새라 장, 샌드라 오, 이창래 등등 미 주류 문화계에 미치는 한인 예술인들의 영향력은 해가 갈수록 팽창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다수의 한인 예술인들이 주류 문화계에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한인은 ‘문화강국’의 자손이라는 점을 널리 알렸다. 현재 주류 문화계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면서 제2의 조수미, 이창래 등으로 꼽히는 한인 예술인 3명을 만나본다.
■사진계 - 찰리 조 작가
환상 찍는‘빛의 마술사’
독특한 빛의 기법을 연출한 행동예술을 사진을 통해 표현하는 작품으로 주류 예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찰리 조(한국명 한준)씨는 사진 전문지인 ‘레인지 파인더’에서 그 작품세계를 소개하기 위해 특집 면을 준비하고 있는 등 주류 예술계에서 ‘떠오르는 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조씨의 작품은 야간 어두운 장소에서 카메라의 셔터를 장시간 열어 놓는 방법으로 완성된다.
전등이나 횃불 그리고 램프 등을 이용해 3차원적 액션 화상을 사진에 담는 특수기법으로 작품이 완성되는데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환상의 세계로 빠져 드는 듯한 느낌을 전달 받는 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샌타바바라 사진전문 브룩스 인스티튜트를 졸업하고 낮에는 코카콜라 광고 등 상업사진을 찍으면서 생계를 돌보지만 밤이면 LA 다운타운에서 멀리 애리조나 유타 등의 초자연 지역까지 작품사진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조씨는 대학을 졸업한지 2년 된 젊은이 특유의 참신하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작업에 여념이 없다.
조씨의 작품은 그의 인터넷(www.charliedcho.com)을 통해서 접할 수 있다.
■문학계 - 이민진 작가
‘현대판 제인 오스틴’
주류 문학계에서 한인은 물론 아시안 베스트셀러 작가는 드물다. ‘네이티브 스피커’의 이창래씨를 포함해 아시아계 베스트셀러 작가는 십여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이민진씨는 자신의 첫 작품을 당당하게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렸다.
한인 이민자 부모와 이민 1·5세대인 자녀와의 갈등을 다룬 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식사’(Free Food for Millionaires)로 일약 주류 소설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부상한 이씨는 현대판 제인 오스틴이라는 평까지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뉴욕타임스 북 리뷰가 1개 면을 모두 털어 그녀를 소개하는 파격적인 대우를 하기도 했으며 USA투데이는 그를 차세대 가장 유망한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인간적인 내면세계, 즉 개개인의 복잡한 삶을 여성의 사랑과 우정, 직업적인 모험, 간통 등의 흥미로운 요소들로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고난과 희망의 세계를 매우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게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일곱 살이던 1976년 부모와 함께 서울을 떠나 뉴욕에 정착했으며 예일대와 조지타운 법대에 진학하고 변호사로 활약하다가 12년 전 남편과 아들을 위해 변호사를 그만 둔 주부 소설가이다. 현재 2번째 소설인 재일 한인의 이민사를 다룬 ‘파친코’를 지필하고 있다.
■성악계 - 바리톤 윤형씨
오페라 무대에 ‘우뚝’
바리톤 윤형씨는 그야말로 ‘노력’으로 성공한 성악가다.
유학생으로 도미, 작은 오페라 하우스부터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 뉴욕 메트 오페라와 LA 오페라에서 주역을 맞게 됐다.
그는 “항상 꿈을 가지고 열심히 앞만 보고 노력했던 것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가족과 신앙생활이 그동안 주류 오페라계에 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윤씨에게는 ‘한인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2004년 한인 주역 바리톤으로 최초로 뉴욕 메트 오페라 무대에 섰고 뉴욕시티 오페라, 샌타페 오페라, 워싱턴 오페라 그리고 LA 오페라에서도 그가 한인 최초의 바리톤이다.
그의 이력서에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피닉스 심포니와는 한인 성악가로서는 최초로 협연했다는 내용도 담겨져 있다.
최근 공연된 LA 오페라의 ‘라보엠’의 마르첼로 역을 성공적으로 마친 윤씨는 “오페라를 사랑하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어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는 공연뿐만 아니라 자원봉사나 오페라 기금모금에 참여하는 한인 ‘서포터’들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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