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 대책위원회, 투쟁 성과 및 과제 기반
‘북가주 한인 학부모 네트워크’ 구성키로
쿠퍼티노지역 한인 학부모들이 제기했던 ‘요코이야기(원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교재사용 중단 요구에 따라 교재 채택시 학부모로부터의 사전 동의 절차와 대안도서의 동시 교육 등 문제 교재의 사용에 있어 사실상 제한을 가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쿠퍼티노 연합교육구의 결정(14일자 A1면 보도)이 통보됨에 따라, 13일(수) 오후 한인사회 관계자들이 쿠퍼티노 파네라 샌드위치샵에 모여 이에 대한 평가 및 향후 대응 방침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허준영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교장은 교육구 당국이 한인 학부모들이 요구했던 요코 교재의 사용을 근본적으로 중지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미흡하다 생각하지만, 한인사회의 요구에 노력을 기울여준 데 대해서는 감사를 표할 예정이라며 특히 앞으로 교육구 당국이 마련할 관련 조례(Protocol)의 내용과 진행사항을 꾸준히 모니터 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허 교장은 또 “이번 결정은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교육구 당국 3자간에 불편을 가중시키고, 2권의 교재를 구입하는 것은 세금을 내는 주민의 입장에서도 낭비”라는 점 등을 지적하고 “하지만 이번 투쟁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한인사회 학부모들이 학교 학부모 모임이나 한인 학부모끼리의 모임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학부모 다이애나 박씨는 교육구의 결정사항을 담은 문서에서 요코 교재가 사용된 지난 6년간 어떠한 문제나 이의제기가 없었다는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학생들간에 충돌이나 갈등을 빚게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당장은 문제가 없다 할지라도 청소년기에 배운 지식은 잠재의식 속에 남아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 이들은 향후 요코 교재 관련 감시체제를 강화하고 투쟁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산하 ‘한국문화 및 역사위원회’ 김현주 회장을 임시 대표로 하는 ‘한인 학부모 네트워크’를 결성,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8월 말 경 출범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각 학교 한인 학부모간 비상연락망 체제와 홈페이지 형식의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향후 한인 학부모들의 교육 관련 단체행동을 위한 준비에 착수키로 했다. 문의 전화 허준영 교장 (408) 497-3648.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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