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한복과 춤 등 볼거리에 주연배우 호연에 인기 상승
KBS 2TV 수목극 ‘황진이’(윤선주 극본, 김철규 연출)가 극 중반을 넘어서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화려한 제작발표회와 함께 화제 속에 방송을 시작했던 ‘황진이’는 극 초반, 기대보다 저조한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을 높여 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황진이’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화려한 한복, 한국 무용 등 다양한 볼거리 재공
무엇보다도 ‘황진이’에서 눈길을 잡아끄는 것은 화려한 한복과 춤 등의 볼거리.
이 가운데에서도 화면을 가득 채우는 화려한 한복의 향연은 우리 복식의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워주며 극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황진이’에 등장하는 한복은 전통적인 선을 재현하면서도 옷감의 재질에서 과감한 변주를 줘 화려함을 극대화시킨 것. 가체 역시 전통적인 모양을 기본으로 다소 과장되게 표현했다.
’황진이’의 의상을 총연출하고 있는 김혜순 씨는 옷감의 과감한 문양을 통해 현대감각에 맞게 변형한 게 ‘황진이’에 등장하는 한복이라며 하지만 선이나 색깔 등 면에서는 전통을 그대로 살렸다고 설명했다. 한복 치마폭에 등장하는 화려한 동양화 무늬는 김 씨가 손으로 직접 수를 놓은 것이다.
’황진이’에 등장할 의상은 모두 240벌 정도로 이중 ‘황진이’ 하지원을 위해 140벌이 만들어진다. 화려한 꽃신 역시 인간문화재 황혜봉 씨가 직접 만든 것이다.
학춤 검무 등 50여가지 한국무용, 볼거리 톡톡
춤대결이 본격화 되면서 등장하기 시작한 화려한 춤사위도 볼거리다. 춤은 라이벌인 두 기생 ‘백무’와 ‘매향’ 사이의 갈등, ‘황진이’와 ‘백무’의 갈등 등을 표현하는 중요 매개체.
현재 ‘황진이’에는 검무와 학춤이 주로 등장하는 가운데 처용무 포구락 정재무 궁중무 교방무 민속무 등 평소에 보기 힘든 다양한 전통 무용 50여가지도 극 틈틈이 소개되고 있다.
’황진이’의 춤은 중요 무형 문화제 39호 처용무 이수자인 인남순 씨가 맡았다. 인 씨는 국내최초로 조선왕조 궁중연회 재현 공연을 했고, ‘용의 눈물’ ‘왕건’ ‘명성황후’ 등 드라마의 안무를 지도한 인물.
제작사인 올리브나인 측은 드라마 속 춤 장면에 대해 그간 드라마나 영화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전통무용 장면이 전문가의 고증을 통해 사실적으로 표현될 것이라며 어려운 춤사위지만 주요 연기자들이 잘 소화해내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한 바 있다.
이밖에도 전국 각지를 배경으로 촬영된 아름다운 풍경과 예상 외로 드라마와 잘 어울어지는 백지영의 노래 등이 극에 활력을 안기고 있다.
하지원 김영애 김재원 등 호연도 인기 비결
주연 배우들의 호연 역시 드라마 후반부에 탄력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타이틀롤 ‘황진이’ 역을 맡은 하지원의 열연은 익히 알려진 사실. 하지원은 이 드라마를 위해 춤과 거문고 줄타기 등 기예를 배웠다.
백무 역의 김영애 역시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해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영애는 연기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 재개한 연기라서 이번 출연이 전에 없이 의욕적이라며 부러지면 부러졌지, 휘어지지 않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백무의 성격은 나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배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첫 사극 연기를 한 김재원의 연기 역시 합격점을 받고 있다. 김재원은 이 드라마에서 사극과 잘 어울리는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조선 최고의 시객 ‘김정한’ 역을 무게감있게 소화하고 있다.
’벽계수’ 역을 맡은 류태준과 ‘부용’ 역의 왕빛나 역시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섬섬’ 역의 유연지, ‘이생’ 역의 이시환 등도 이 드라마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 내며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황진이의 아픔과 배역간 갈등이 부각돼 더 큰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며 수려한 겨울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질 드라마 후반부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기사제휴]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오미정 기자 omj@cbs.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