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 남 통신원 = 뮤지컬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Happy Feet)’가 007 시리즈 21탄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을 제치고 주말 흥행 1위를 차지했다.
17~19일 북미지역 박스오피스 잠정집계에 따르면 춤추는 펭귄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는 사흘 동안 4천23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4천60만 달러를 기록한 ‘카지노 로얄’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1, 2위의 영화가 이렇게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월요일인 20일(현지시간) 최종집계가 마무리되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금발의 대니얼 크레이그가 새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카지노 로얄’은 개봉 첫날인 17일 성인 관객의 금요일 저녁 극장 나들이에 힘입어 흥행 선두에 나섰으나 이내 주말 이틀간의 가족 관객이 ‘해피 피트’에 몰리면서 추월당했다.
지난 2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던 엽기 코미디 ‘보랏’은 1천435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고, 3주 동안 총수입 9천50만 달러를 기록했다.
1, 2위 영화가 모두 4천만 달러 이상의 흥행 성공을 거두는 데 힘입어 할리우드는 오래간만에 흥행강세를 보였으며, 톱 12편의 영화들이 올린 총수입이 1억3천360만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 1억230만 달러의 개봉 성적을 올리면서 12편의 영화가 1억7천190만 달러를 끌어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뒤지는 성적이다.
일라이저 우드, 로빈 윌리엄스, 니콜 키드먼, 휴 잭맨 등 스타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해피 피트’는 노래를 잘해야 하는 황제펭귄의 사회에서 음치로 소외당하지만 빼어난 춤솜씨로 역경을 헤쳐나가 영웅이 되는 주인공 멈블(일라이저 우드)의 이야기가 춤과 노래로 엮어지는 팝뮤지컬 애니메이션. ‘매드 맥스’ 시리즈와 ‘베이브’를 만든 호주 출신 감독 조지 밀러가 연출을 맡았다.
한편 대니얼 크레이그의 캐스팅을 놓고 팬들의 반대여론에 부딪혔던 ‘카지노 로얄’은 거칠어진 액션과 또 인물들의 감정을 한층 세밀하게 그려간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며 일단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개봉 성적은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연을 맡았던 이전 두 편의 영화들이 올린 역대 최고성적 1, 2위의 중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스넌의 2002년작 ‘어나더데이’는 4천710만 달러의 개봉 성적을 올렸고, 99년 브로스넌의 ‘언리미티드’는 3천5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카지노 로얄’은 영국에서는 2천500만 달러로 흥행 기록을 수립하는 등 해외에서 4천22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4~10위는 ‘산타클로스3’(820만 달러), ‘플러쉬’(680만 달러), ‘소설보다 이상한’(660만 달러), ‘바벨’(290만 달러), ‘쏘우3’(280만 달러), ‘디파티드’(260만 달러), ‘퀸’(230만 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enam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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