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동영상·테이프 공개… 中 연예계 실상 폭로
몸을 주고 배역을 따냈다는 중국 여자 탤런트의 폭로로 중국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중국 사극 탤런트 장위(張鈺.여.30)는 최근 기자회견을 자청, 그동안 출연했던 모든 배역은 몸을 주고 바꾼 것이라며 성거래 장면을 찍은 일부 동영상 및 녹음 테이프를 공개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16일 전했다.
장위가 성관계를 가진 시간, 장소, 상대의 이름 등을 함께 적어놓은 20편의 테이프 중에는 중국의 저명한 4세대 감독 황젠중(黃健中.65)과의 녹음테이프도 포함돼있다. 황 감독은 한 회식자리에서 장위에게 섹스를 요구하며 추근대다 별 소득이 없자 샤오샤(小霞)라는 여자친구를 찾아 함께 나갔다고 장위는 전했다.
장위는 또 중년의 드라마제작사 사장과 관계를 갖는 장면의 동영상을 직접 기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으며 섹스를 대가로 배역을 주겠다는 연예계 인사 4명의 `보증서’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 2003년 황 감독과의 부도덕한 성관계 사실을 폭로했던 장위는 이듬해 황 감독 등 3명으로부터 품성에 문제가 있으며 돈을 빌려가고도 갚지 않고 핸드폰을 훔쳤다는 비난을 받자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지난 9월 패소 판결을 받은 장위는 결국 언론을 상대로 중국 연예계의 적나라한 실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장위의 대담한 폭로로 중국 연예계 인사들은 혹시나 `장위 리스트’에 자신이 올라가 있지 않을까 좌불안석이다.
장위는 여자 연예인은 섹스로 출연기회를 얻는 것이 연예계의 룰이라며 이런 일들은 연예계 종사자라면 모두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홍콩 경제일보는 중국 연예계 내부관계자를 인용, 여자 연예인들이 성상납으로 배역을 따내는 일이 60%를 넘고 기성 배우나 탤런트 뿐 아니라 예술학원 학생들도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기성 연예인과의 하룻밤 비용은 호가가 3만위안(약 360만원)이고 예술학교 여학생은 수천위안으로 공정가가 형성돼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2003년 중국 최고 연예인 배출기관인 중앙희극학원에선 드라마에 갓 출연을 시작한 퉁야오(董瑤)가 연기과 학과장인 황딩위(黃定宇)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건으로 중국이 떠들썩하기도 했었다.
또 여자 연예인은 섹스 뿐 아니라 항상 제작진의 회식비, 보육비를 부담하는 것이 하나의 규칙처럼 돼 있다고 그는 전했다.
최근 남자 연예인에게도 이런 현상이 파급되면서 2급 배우나 탤런트가 1급으로 올라서기 위해 제작진에게 돈을 바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인이 급거에 스타로 올라서는 경우는 이런 `룰’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이 연예계 인사는 주장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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