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동배 변호사, 판사제지 불구 법정 발언시도, 빈축사
이금순 할머니 퇴거명령관련 법정심리가 5일 오후 2시 개정, 양측은 증인심문 등으로 팽팽한 공방전만을 계속하던끝에 판사의 제지에도 불구, 법정질서를 지키지 않은 이씨측 변호인단 소속 채동배씨의 어이없는 변호행위가 직,간접 원인이 돼 결국 다음 심리를 오는 12일(금) 오전 11시 15분부터 속개키로만 결정, 큰 결과없이 끝나고 말았다.
78세의 고령으로 암마저 걸려 보호자 없이 혼자 살아가는 불우한 처지의 이금순 (미국명: 금순 Hendrickson) 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마저 강제퇴거당할 긴박한 처지에 빠져 있다소식이 채널 8, 한인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이후, 이날 법정은 지역사회의 큰 관심속에 열리게 됐다.
이날 법정이 열리기전에 “정의로운 재판을 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피켓을 지참, 법원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는 이씨 할머니를 돕자는 한인들의 모습이 상징하듯 법원 안팎의 전반적 분위기는 이금순 할머니에게 향하는 윤리?도덕적 동정 분위기로 뭉쳐져 있었다.
예정된 오후 2시를 5분 지나며, 심리를 맡은 재판장 캐타리나 해인스 여판사가 등정, 배심원 없는 심리로 개정된 재판은 달라스 카운티 지방법원 191호(600 COMMERCE, DALLAS, 7층) 법정에서 열렸다. 방청석을 꽉 메운 한인들은 물론 채널 8 취재진, 텍사스 가정 및 노인 보호소 등 주류사회측 인사들이 함께 모습을 드러낸 이날 재판은 이 사건에 쏟아지는 지역사회의 큰 관심을 여실히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금순씨측 변호인단으로 구성된 데이빗 깁슨, 채동배 변호사와 미셀 김씨측 변호인 윌리엄 로씨니의 맞대결로 긴장감 속에 펼쳐진 이날 재판은 약 3시간 남짓 계속 됐다.
이씨를 돕자는 사람들의 모임, 약칭 “이돕자”측 인사들의 주선으로 이씨 할머니측 신임 변호인으로 첫 모습을 드러낸 데이빗 깁슨 변호사(전판사)는 옆에 앉은 채동배 변호사의귓속말 조언을 받아가며 첫 증인 채택을 요청, 이금순씨를 증언대에 앉혔다.
이금순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증언대까지 나갈 동안 법정 통역인 성영준씨의 부축을 받아가며 불편한 동작으로 가까스로 증언대에 착석할 때까지 깁슨 변호사는 약간의 미소띈 얼굴 모습으로 여유있게 좌정을 기다렸다.
깁슨 변호사는 첫 심문에서 지난 3월 31일 미셀 김씨측에 의해 강제 집행됐던 이씨 할머니를 강제퇴거시키던 당시 촬영된 집 밖에 어지럽게 놓여진 가재도구 사진 등을 제시, “이들 가재도구 등이 이씨 소유가 맞느냐”는 첫 질문을 시작으로 포문을 열었다. “내 생전 처음 당하는 경험이였다”며 이씨가 대답, “돈 한푼 못 받고 쫓겨나게 됐는데, 쫓겨나면 갈 곳도 없고 길바닥에서 살 수 밖에 없다”며 결국 이금순할머니가 감정을 못이겨 울음을 터뜨리자, 재판장은 이씨에게 휴지를 건네며 잠시 술렁이는 재판석을 가라앉히기도 했다.
이후 반대심문에 나선 윌리엄 로씨니, 미셀 김씨측 변호사가 지난 6년동안 거쳤던 수많은 재판 판정 결과, 번번히 승소했던 과거의 법정판결문을 차례로 열거, 이씨에게 확인 및 확답을 요구하는 장시간에 걸친반격에 나섰다.
집요한 증인 대답을 요구받게 된 이씨 할머니는 “나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다”, “모른다”, “돈 한푼 안받았는데 왜 남에게 집을 비워주라는 것이냐” 등등의 의미가 담긴 항의성 답변으로 시종일관, 급기야 미셀 김씨측 변호인을 가리키며 “저 사람이 파산신청 법정재판 때도 나를 이렇게 괴롭혔다”고 울먹이며 언성을 높이는 등 미국 법정재판제도등을 숙지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재판장은 “증인은 심문에 응해야 된다”는 제지를 하게 됐으며 이씨 할머니는 이후 비교적 침착을 되찾은 모습으로 미셀 김씨측 변호사의 심문에 응하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반대심문이 계속되며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채동배 변호사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며 발언을 시작, 재판장은 이씨측 선임 변호인은 깁슨씨이므로 할말이 있으면 선임 변호사를 통해 제기하라며 판사 직권으로 채 변호사를 제지시켜 자리에 앉혔다. 그러나 이후 1~2분이 지나기도 전에 채 변호사는 또다시 일어나 판사의 저지에도 불구, 발언을 시도했으며, 이후 또 한차례 더 똑같은 변호 행위를 보였다.
재판장은 이윽고 판결을 선언하며, 채 변호사가 제기하려했던 통역 부분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 ▲ 이날 재판은 이씨측 변호인단의 요청에 의해 개정됐다는 점과 ▲ 이씨 할머니의 영어실력부족으로 당신들이 세웠던 통역관을 문제삼는 변호인단의 자세가 이해가 안간다 ▲ 통역관에게 문제가 있다면 오늘 재판심리는 더이상 불가함으로 미셀 김씨측 변호인의 통역관 관련 의사 타진 후 ▲ 추후 재판에 세울 통역관을 결정할 것과 ▲ 다음 재판일정은 12일(금) 오전 11시 15분으로 하되 법원사정으로 약 1시간 40분 정도 밖에 시간 할당을 할 수 없다 ▲ 따라서 가급적 증인심문 내용을 사전에 문서로 제출해 줄 것과 ▲ 원한다면 법정 중재인 (Mediator)을 내세울 수도 있으며, 필요하다면 복수 추천 중재인 명단을 제공하겠다며 몇 사람의 중재인 명단을 추천, 재판은 휴정됐다.
한편 이날 법정을 지켜본 백인 남성에게 본보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이 방청인은 NONSENSE! SO UNPROFESSIONAL! (망칙하다! 상식밖의 변호인 변호태도가 큰 문제점으로 보인다)고 소견을 밝혔다.
이밖에, 대다수 한인 방청객들도 “항간에 변호인들을 잘못 세워 이금순 할머니가 이같은 궁지에 몰려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다”며 “설마 했는데, 오늘 보니 채 변호사와 김기철 변호사의 그동안 변호 자세 등에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본보는 계속해 이 사건을 취재?보도할 예정이다.
< 방문주·최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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