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정규시즌 MVP로 뽑힌 선스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쉬(오른쪽)가 지난 6일 7차전에서 레이커스 포워드 브라이언 쿡 위로 슛을 쏴 올리고 있다.
클리퍼스는 파워포워드 엘튼 브랜드(왼쪽)의 포스트플레이와 플레이오프 경험이 풍부한 포인트가드 샘 카셀의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A vs. LA “No Way!”
레이커스, 선스에 3연패로 탈락
NBA 스퍼스·피스톤스 먼저 1승
LA 대 LA 플레이오프 대결은 없다. 피닉스 선스가 1승3패의 벼랑 끝에서 3연승으로 받아쳐 LA 레이커스를 눕히고는 두 번째 LA 팀으로 눈을 돌렸다. LA 클리퍼스와의 2회전 플레이오프 시리즈(7전4선승제)는 8일 피닉스 US에어웨이스에서 시작된다.
말만 7차전이었지 스릴도 없었다. 선스는 6일 홈 코트에서 벌어진 NBA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1회전 시리즈 최종전을 121-90으로 싱겁게 끝냈다. 일찌감치 32-15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선스의 린드로 바보사가 레이업 퍼레이드를 이끌며 포스트시즌 커리어 최다 26점을 올렸다. 1승3패의 벼랑 끝에서 시리즈를 뒤집은 팀은 NBA 역사상 선스가 단 8번째며, ‘도사’ 명성의 필 잭슨 감독이 이끄는 팀이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전반에 23점을 올렸지만 후반에는 단 3번 슛을 쏘며 1점에 그쳤다. 코비는 이에 대해 “경기를 뒤집으려면 선수 전원의 활약이 필요하기 때문에 동료들을 도우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다”고 설명했다.
선스의 다음 상대는 클리퍼스. 둘은 정규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2승2패를 기록했는데 이번에도 ‘높이’에서 클리퍼스가 앞선다. 레이커스의 ‘빅맨’ 콰미 브라운은 패스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반면 클리퍼스 센터 크리스 케이먼은 양손으로 슛이 가능, “베스트 투 핸즈 인 NBA”란 소리를 듣는다. 게다가 클리퍼스에는 특급 파워포워드 엘튼 브랜드가 있고 포인트가드 샘 카셀과 숀 리빙스턴도 선스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쉬를 포스트업해 집중공략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단 클리퍼스에는 브라이언트에 버금가는 수퍼스타가 없다.
한편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3년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리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이날 나란히 2회전 시리즈(7전4선승제)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스퍼스는 1회전 상대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4연승으로 밀어붙인 뒤 푹 쉬고 나온 ‘텍사스 라이벌’ 달라스 매브릭스를 87-85로 제쳐 홈 코트 이점을 굳게 지켰고, 피스톤스는 워싱턴 위저즈를 상대로 경기마다 혈전을 치르느라 힘이 다 빠진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를 113-86으로 완파했다.
선스 스티브 내쉬
2년 연속 MVP
LA 레이커스를 침몰시킨 피닉스 선스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쉬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를 제치고 2년 연속 NBA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7일 내쉬는 125명 농구 기자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한 MVP상을 받았다. 내쉬는 이 투표에서 924점을 획득, 제임스(688점)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MVP에 선정된 데 이어 두 시즌 연속 MVP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4위에 그쳤다.
NBA에서 포인트가드 포지션으로 MVP를 2차례 이상 받은 사례는 명예의 전당 회원인 매직 잔슨 이래 내쉬가 두 번째다. 또 내쉬는 MVP를 연속 수상한 9번째 선수이자, 한 차례 이상 수상한 11번째 선수로 등록됐다.
내쉬는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이 18.8점으로 커리어 최고였고, 어시스트도 10.5개로 리그 전체에서 1위였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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