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KACC/NPC 월례오찬 세미나에서 스탠포드대 신기욱 교수가 미-한반도 정세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작은사진은 이날 퇴임한 필립 신 회장(오른쪽)과 새 회장이 된 셀리 유 변호사.
꼬인 ‘한반도의 매듭’ 푸는 길은
“접촉과 대화를 통한 소통”
필립 신 회장 퇴임
셀리 유 회장 취임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 불투명성은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에 불안을 가중시킨다. 북한 인권을 둘러싼 북-미 힘겨루기 양상도 개선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누구나 다 아는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입장 따라 제각각이다. 경제제재 무력응징 평화대화 등등. 19일 낮 SF월드트레이드센터서 열린 북태평양한미상공회의소(KACC/NPC) 월례오찬과 신구회장 이취임식을 겸한 특별세미나 강사로 초빙된 스탠포드대 신기욱 교수는 그 해법을 ‘접촉과 대화를 통한 소통’으로 정리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집권 당시 나온 페리 보고서(윌리엄 페리 국방장관 주도로 작성된 대북정책 로드맵) 이후 왜 1년을 허비했는지 지금도 미스테리다.” 메들린 울브라이트 국무장관의 평양방문, 북한인민군 조명록 차수의 미국방문 등 무르익던 소통분위기가 돌연 중단되고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후 ‘악의 축’ 발언, 9•11 테러참사 등으로 대화의지마저 얼어붙어버린 상황전개에 대한 아쉬움의 표시였다.
신 교수는 또 북한의 핵집착이 일본의 핵개발 명분을 주는 등 악순환의 불씨가 되고 있는데도 “현재로서는 평화적 해결 전망이 비관적”이라고 진단한 뒤 “50여년전 한국전만 해도 미군 5만, 양민 300만명 등 당시 남북한 인구의 10%이상 목숨을 잃었는데 핵무기가 등장하는 군사적 모험이 발생한다면 한반도에 궤멸적 재앙이 될 것”이라며 평화해결의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렇다면 재미한인으로서 이에 기여하는 방법은 없을까. 신 교수는 자신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여기 모인 모두가 건전한 한미관계를 바랄 것이다. 그러자면 우선 이해를 하고 이해를 시켜야 한다. 나는 미국인을 만나면 ‘한국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가 한국인이라서 그런가보다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 가면 나는 ‘미국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나를 친미파니 어쩌니 한다. 미국에서 한국 욕하고, 한국에서 미국 욕하면 인기는 좀 끌겠지만…”
한편 지난 1년동안 KACC/NPC를 이끌어온 필립 신 회장(변호사)은 이날 퇴임하고 셀리 유 변호사가 새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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