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확보여부에
직원 봉급 천차만별
KYCC·KAC 등
몇곳외엔 “힘들어요”
LA한인사회를 기반으로 한 비영리단체 종사자들의 봉급 수준이 단체 성격에 따라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각종 보조기금을 확보하는 단체들은 근무자 봉급이 후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단체들은 인건비 마련조차 여의치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한인단체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다. 생계나 건강 관련 단체는 정부등 각종 보조금을 확보하지만 그렇지 못한 순수 봉사단체는 보조금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처우수준이 좋은 한인 비영리단체는 한인청소년회관(KYCC). 타인종까지 아우르는 KYCC는 주류사회 비영리단체에 가장 근접한 단체로 CEO의 연봉이 약 10만달러에 달한다. 또한 타비영리단체가 엄두를 내기 힘든 은퇴연금 프로그램인 401(k)까지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KYCC의 송정호 관장은 “비영리단체는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며 “우수한 인력을 주류사회 비영리단체에 뺏기지 않으려면 소수계 비영리단체의 처우 수준이 더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인 비영리단체는 열악한 처우 수준 개선이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한인 비영리단체는 5년 이상 중장기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전체 예산의 40%에 달하는 인건비 비중을 늘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한인 비영리단체 중 KYCC에 이어 처우수준이 좋은 곳으로는 KAC가 꼽힌다. KAC는 사무국장 연봉이 7만∼8만달러로 추산되며, 대졸자 초봉은 월2,400달러 수준으로 한인타운의 일반 기업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노동상담소(KIWA)는 사무국장 연봉이 4만달러, 평균 직원 연봉 수준이 3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민자 권익을 담당하는 민족학교는 직원 연봉 수준이 2만7,000∼3만2,000달러로 타단체에 비해 열악했다.
한미연합회(KAC) LA지부의 그레이스 유 사무국장은 “단체의 역량 강화가 봉급 인상보다 선결되어야 할 과제”라며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 인력 충원에 돌입해 프로그램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비영리단체의 보조금 수령은 단체의 신뢰도와 크기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단체 역량 강화가 구성원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LA한인회 등 1세 단체들은 1.5세와 2세 단체에 비해 보조금 수령의 정보 제한, 선출직 회장에 의존한 단체 예산 등의 한계로 인해 더 열악한 수준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LA한인회의 한 관계자는 “주류 사회 보조금을 받는데 2세 단체로부터 정보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보조금 정보에 대한 갈증을 털어놓았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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