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18회 등반체험
‘에델바이스’로 호평 받아
2001년 본보 문예공모전 소설부문 당선작가로 미주문협 회원인 신영철(사진·54)씨가 한국의 권위있는 문예지‘문학사상’의 제55회 장편문학상에 당선됐다.
당선작은 산악 등정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알피니스트의 체험을 다룬 등반 소설인 ‘에델바이스’. 이 소설은 지난 85년 이후 히말라야 원정만 18차례나 한 산악인 신씨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유명 산악인이 권위있는 문학상에 당선된 것은 한국문학에 유례가 없는 일이란 점에서 한국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심사위원인 소설가 서영은 씨는 “이 소설에서 산은 보이는 목표가 아니라 감추어진 신이자 진리로서, 그 품으로 돌아와 목숨까지도 잃는 사람들에게 깨달음이란 화엄의 꽃을 선사한다”고 평했다.
문학 평론가 김종회 교수(경희대 국문과)는 “신영철씨는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미주등단 작가이나 뛰어난 작품성만 갖추면 단번에 한국과 미주 문학의 거리를 뛰어넘어 연결할 수 있다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요즘 한국의 소설이 주변·개인·사랑 이야기와 언어를 통한 형식실험 등 미시담론에 빠져 있는 반면 신씨의 당선작은 남성적 힘이 돋보이는 거대담론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주목에 값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서울에 있는 신씨는 3일 전화통화에서 “미주 한국일보는 소설 쓰기의 머리를 얹어 준 곳이며 소설 쓰기에 큰 도움을 준 미주 문협의 소설분과 회원들에게 진정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3년여 전부터 무역을 하며 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있다는 그는 2년 후에는 부인 신진현씨와 딸이 사는 LA로 완전히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산악 전문지 ‘사람과 산’편집위원이기도 한 신씨는 “어디를 둘러 봐도 시에라의 산들, 잔 뮤어 트레일 같은 곳이 없다. 시에라 네바다의 전도사가 되어 LA에서 살며 글을 쓰겠다”고 말했다. 당선작 ‘에델바이스’는 내달쯤 단행본으로 묶여 발행된다.
<안상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