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 화평교회 수잔 이 전도사가 유군의 집에서 유군의 중학교 시절 사진을 들고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사이프레스 쥬니 유군 집단폭행 숨져
입원 3일만에
부모 망연자실
“우리 아이 같은 불행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30일 밤 하와이언 가든 한인 샤핑몰(12571 E. Carson St.)에서 또래 청소년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뇌사상태에 있던 한인 쥬니 유(17·사이프레스 고교 12학년·사진)이 사건발생 3일만인 2일 오후5시께 하버 UCLA메디칼센터에서 숨졌다.
하나뿐인 아들의 죽음을 지켜본 유군의 부모는 3일 “너무 황당해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며 “당장이라도 쥬니가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올 것만 같다”고 망연자실해했다.
셰리프국 관계자와 사건 목격자들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7시께 유군과 다른 2명의 친구들은 샤핑몰내 노래방, 한식당 등이 입주해 있는 건물 앞 인도에서 차를 몰고 온 다른 한인 고교생 일행 5명과 시비가 붙었다. 5명중 ‘J’군이 ‘자신의 여동생과 사귀었다’는 이유로 유군과 함께 있던 K군을 찾아내 때리기 시작하자, 유군은 싸움을 말리기 위해 J군을 밀었고, 차에서 내린 다른 한인 고교생이 유군을 때려 넘어뜨렸다.
이때부터 3명이 달려들어 유군의 머리를 발로 차고 얼굴을 짓밟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셰리프국은 현장 목격자들과 사건 가담자들을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며 3일 현재까지 아직 아무도 체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셰리프국측은 “갱관련 사건이라는 증거는 없다”면서 “가해자와 피해자측 일부 학생들끼리 안면이 있어 발생한 사건으로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가해자들에게 어떤 혐의가 적용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군이 출석했던 가든그로브 화평교회 수잔 이 전도사는 “쥬니는 아버지가 무서워 늦기 전에 귀가하곤 했던 착한 아이였다”며 “가해자가 누구인지 명백한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아직 아무도 체포하지 않은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군과 가까운 지인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하자 가해그룹의 학부모 한명이 전화를 걸어와 ‘애들이 보호관찰중이라며 합의하자’고 제안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핑몰내 한인 노래방 업주가 3일 쥬니 유군이 또래 한인 고교생들에게 폭행당해 쓰러진 장소를 가리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구성훈·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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