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계의 7대 불가사의’ 후보군이 21개로 압축됐다.
스위스의 영화제작자 겸 모험가 베른하트르 베버가 이끄는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 재단은 지난 1일 심사위원단을 통해 만리장성과 타지마할을 포함한 21개 후보를 공식 발표했다.
재단측은 앞으로 1년간 각국 시민을 상대로 추가로 전화투표를 벌여 이를 7개로최종 압축, 내년 1월1일 TV생중계를 통해 전세계에 발표할 계획이며 이를 앞두고 다양한 홍보 활동과 행사를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21개 후보에는 만리장성과 타지마할 외에 ▲그리스의 아크폴리스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이스터섬의 석상 ▲터키의 성소피아 사원 ▲페루의 마추픽추 ▲영국의 스톤헨지 ▲멕시코 마야 문명이남긴 치첸이차 피라미드 ▲모스크바 크렘린궁 ▲아프리카 말리의 팀북투 ▲요르단의고대도시 페트라 등이 포함돼 있다.
2000년 이전까지 인류가 만든 건축물 가운데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을 선정한다는 기준에 따라 근.현대 건축물인 ▲파리 에펠탑 ▲뉴욕 자유의 여신상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리우데 자네이루의 그리스도상 ▲디즈니랜드의 로고로 유명한 독일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성 등도 21개 후보군에 가세했다.
`원조’ 불가사의 가운데 유일하게 이집트 기자에 현존하는 쿠푸왕의 대피라미드도 ‘당연직’으로 들어가 있고 일본 교토의 기요미즈 사원이 포함돼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러나 인터넷 투표에서 줄곧 상위였던 피사의 사탑과 피베트의 포탈라 궁전이빠졌고 지난해 이맘때까지 득표가 저조했던 스톤헨지, 아크로폴리스, 그리고 근.현대 건축물들이 포함된 대목은 석연치 않은 느낌을 주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득표 결과를 보면 중국 네티즌들의 ‘인해전술’ 덕분에 만리장성이 11.02%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었다.
베버가 주도한 캠페인은 지난 2000년초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한 것.
초기에는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지난 5년간 근 2천만명에 달하는 각국 네티즌이 인터넷 투표에 참가했고 각국이 앞다퉈 추천에 나선 탓에 후보군은 100여개를 넘었다.
재단측은 당초 지난해 2월말 21개의 후보를 선정한 다음 2차 투표를 거쳐 올해1월1일 새로운 7대 불가사의를 선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1년을 연장한 것. 지난 12월말 심사위원들에게 득표 기준으로 77개 후보를 넘겨 후보를 압축토록 위임했다.
심사위원장은 프레데릭 마요르 전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사무총장이며 유명 건축가인 일본의 안도 타다오와 미국의 세사르 펠리, 영국의 자하 하디드등이 심사에 참가한 것으로 돼 있다.
고대 그리스인 필론이 정한 ‘원조’ 불가사의에는 ▲쿠푸왕의 피라미드 ▲바빌론의 공중정원 ▲로도스섬의 거상 ▲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상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할리카르낫소스의 대능묘 ▲알렉산드리아의 피로스의 등대였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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