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8개 제조가능 플루토늄 43㎏ 확보
美핵전문가 헤커 북, 테러리스트에 판매 우려
북한은 이미 핵무기 8개 제조가 가능한 플루토늄 43㎏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며, 연간 핵폭탄 10개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를 재가동하려 노력중이라고 미국의 저명 핵과학자 지그프리드 헤커(Sigfried Hecker)가 1일 밝혔다.
지난 1973-97년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핵연구소 소장을 지낸 헤커는 이날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지난해 여름 자국 핵프로그램을 폐기하기 위한 베이징 6자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와중에도 플루토늄 14㎏을 생산할 수 있는 핵연료봉 8천개를 재처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4, 2005년 북한을 두차례 방문했던 헤커는 북한은 플루토늄을 갖고 있다고 단언하면서 우리는 북한이 이미 몇개의 ‘핵장치’(nuclear devices)를 만들수 있고 만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무기급 플루토늄 보유와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북한이 경제난 때문에 이를 테러리스트들에게 판매할 가능성이라고 우려했다.
헤커는 또 자신의 두번째 방북때인 지난해 8월 평양에서 리홍섭 영변 원자력연구소장을 만났을 때 북한이 6자회담 중에 플루토늄 14㎏을 추가로 추출, 핵무기 약 8개 제조에 충분한 총 43㎏ 가량의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헤커는 또 40㎏의 플루토늄은 몇개의 서류가방에 나눠 1만5천개의 지하터널 시설중 하나에 감춰두면 그 누구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커는 또 지난 2004년 1월 자신의 첫 방북때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당시 영변 원자력연구소에서 리 소장을 만났을 때 북측이 회의실에 나무상자가 들어있는 작은 철제 용기를 가져와 보여줬다면서 나무상자의 뚜껑을 열었을때 안에는 가루와 얇은 금속 파편이 각각 들어있는 두 개의 유리병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유리병을 잡으면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하자, 리소장은 병안에 들어있는 플루토늄 240이 이미 무기급으로 전환돼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헤커는 지난 11월초 카네디재단 주최 워싱턴의 핵비확산 학술회의에서 북한은 2년후 쯤 완공될 것으로 보이는 50㎿ 원자로 건설공사가 마무리돼 본격 가동될경우 매년 핵무기 10개를 제조 가능한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 방북보고서를 발표해 워싱턴 정가에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