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무공 탄신 460주년 기념 특별기고
▶ 이내원/이순신 숭모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나 없이 충무공 하면 곧 이순신 장군 이라는 등식을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기고 또 쓰고 있어 마치 충무공이라는 시호(諡號-임금이나 높은 관리가 죽은 뒤에 그 죽은 사람의 생전의 행적을 칭송하여 임금이 내려주는 이름)가 이순신 장군 고유의 것으로 착각할 만큼 거부감 없이 일반화되어 있다. 그러나 충무공이라는 시호는 무인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존귀한 시호의 일종으로 유독 이순신 장군에게만 불리다 보니 실직적 고유시호가 되고 말았다.
우리나라 역사에 기록된 충무공을 들어보면 고려의 개국공신 최필달과 병부상서 조문주 두 사람으로 시작하여 조선 개국공신 조영무, 유명한 남아 이십 대장부의 청년장군 남이, 임진왜란 진주대첩의 명장 김시민, 이괄의 난을 평정한 경상병사 정충신 등 10여명의 충무공이 있으며 임진왜란 때에도 이순신, 김시민 두 충무공을 배출한 것을 볼 수 있다. 또 중국 삼국지의 전설적 전략가 제갈량도 충무라는 시호를 받았으니 중국이나 우리 조선을 막론하고 충무라는 시호는 무장의 가장 존귀하고 영예로운 시호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시호를 결정하는 절차가 특이하여 임금이나 조정에서는 알아서 자동으로 추진하던 것이 아니고 죽은 공신의 문중이나 주변 선비들이 죽은 이의 일대기라고 할 수 있는 시장(諡狀)을 작성하여 제출하면 조정에서는 이를 심사한 후 100여 개의 미리 정해놓은 한자를 조합하여 가장 적합한 시호를 만들어 하사했던 것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경우에는 같은 덕수 이씨 문중의 40세 아래인 인조 때의 대제학 택당 이식(李植)이 시장을 썼다.
통제사라는 직위는 삼도수군통제사의 줄임말로 경상좌우수영, 전라좌우수영, 충청수영 등 3개도 5개 수영의 수군을 총괄하는 최고 단일 통수직으로 충무공의 한산도 주둔시 전면전에 대비하여 조정에서 새로 만들어낸 해군 총사령관에 해당하는 직위인데 충무공께서 제1대 통제사로 취임하면서 그대로 전라좌수사도 겸직 하셨다.
충무공의 구속 및 백의종군 기간 원균이 2대 통제사를 했고 원균 패전전사 후 충무공께서 통제사로 재임명 받아 3대 통제사가 되신 셈이다. 이에 충무공의 노량전사 후 제4대 통제사는 누가 되었으며 이 통제사직은 언제까지 지속되었을까 궁금해진다. 노량해전의 최고 통수권자였던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은 충무공의 급작스런 전사 후 임시수습 대책으로 서열에 따라 방답 첨사였던 또 다른 이순신을 임시 통제직으로 지명하고 조선조정에 통보하였으나 선조 임금은 충청병사로 있던 이시언을 4대 통제사로 외부발탁 함으로써 이순신 수군에 여전히 의혹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삼도수군통제사직이 1894년(고종31년)제 208대까지 이어져 오다가 조선의 국권을 빼앗은 일본에 의해 폐지 당하여 실로 충무공 앞에 부끄럽기 짝이 없는 통한을 남긴 셈이다. 그런데 이 208대 통제사 중에는 충무공 직계후손이 12명이 있고 조카 이완 장군까지 합하면 충무공 집안의 14분이 총 15대를 역임했으니 가히 통제사 가문이라 이를만하다. 현재 아산 현충사 경내에 있는 정려에는 나라에서 하사한 4충신 1효자만 편액 되어 있지만 충무공 이후 후손들이 주로 무인의 길에 나가 여러 전란에서 용감히 싸우다 전사한 이가 많아 ‘5대 7충신 2효자’의 충의의 가문으로 극진한 숭앙을 받고 있다.
이내원(이순신 숭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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