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명문대 입학 3%‘좁은문’
대학 학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미국 명문대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이 ‘희귀종’이 되고 있다고 교육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시했다.
UCLA 산하 고등교육연구소(HERI)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경쟁적인 146개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들 가운데 부모 수입이 하위 25%에 있는 저소득층은 겨우 3%에 불과한 반면 부모 수입이 상위 25%에 드는 학생들은 무려 7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의 평등을 외친 토마스 제퍼슨이 설립한 버지니아 대학의 경우, 지난 10년 사이 학비보조 프로그램 자격이 있는 저소득층 학생이 약 3분의1에서 4분의1로 줄어들었다. 현재 가정 연수입이 4만달러 이하인 학생은 전체 학생의 9%를 밑돌고 있다. 또 연수입이 20만달러 이상인 가정은 미국에서 전체 가정의 2.4%에 불과한데도 지난해 입학한 신입생들 가운데 고소득층 학생이 20%를 차지했고 연수입이 10만달러 이상인 학생은 58%를 차지했다. 이같은 현상은 명문대일수록 두드러져 하버드 대학의 경우 집안의 연수입이 4만달러 이하인 학생은 7%에 불과했다.
교육 관계자들은 대학에서 빈부격차가 벌어진 주요 원인으로 학비 인상을 들고 있다. 30년 전에는 연방정부가 펠 그랜트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 보조금이 4년제 주립대학 비용의 84%를 해결해 주었으나 지금은 약 40%밖에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
중산층 크게 줄고 부 상류층에 쏠려
전세계적인 경쟁, 기술의 빠른 진보가 해고와 조업 중단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득 격차가 벌어지면서 미국의 중산층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센서스국의 통계를 인용, 가계 소득 연간 3만5,000~4만9,999달러의 중산층이 지난 67년 전체 가구의 22.3%를 차지했으나 2003년에는 15%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중산층이 엷어지는 대신 상위 소득자 20%의 수입이 전체 수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69년 중산층 이하 소득이 18%에 불과했으나 2002년에는 22.5%로 늘어났으며 반대로 중산층 보다 2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계층이 69년 10.8%에서 2002년 16.8%로 늘었다.
이에 따라 상위 소득자 20%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1967년 43.8%에서 2003년에는 49.8%로 확대된 반면, 하위 소득자 20%의 수입은 같은 기간 4%에서 3.4%로 줄었다. 특히 중간층인 20%의 수입은 1967년 17.3%에서 2003년 14%로 크게 감소했다. 2001년의 경우 상위 소득 20%의 수입이 절반을 넘은 반면 중간층은 50년만에 최저 수준의 수입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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