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테네올림픽 6일째 메달 6개 획득
대형 골드러시를 실현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한국선수단으로서는 매우 알찬 수확을 거둔 하루였다. 아테네올림픽 개막 6일째인 18일 하루동안 한국은 양궁 여자개인전에서 예약했던 금메달을 찾아오는 등 총 6개의 메달(금1, 은4, 동1)을 따내 메달집계에서 금2, 은5, 동3으로 10위로 올라섰다. 은메달 4개 중 2개는 금메달을 아깝게 놓친 것이라는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불만은 있을 수 없었다.
◆여자양궁 금, 은 독식
양궁 개인전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박성현(왼쪽)과 이성진이 관중석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신기의 코리안 명사수들 앞에 적수는 없었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당시 17살 고교생 서향순이 금메달을 따낸 뒤로 단 한번도 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한국에겐 예약됐던 금. 같은 전북도청 소속 선후배간인 박성현(21)과 이성진(19)은 결승에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펼쳤으나 3엔드까지 2점을 뒤지던 박성현이 4엔드에서 9, 10, 10점을 쏴 8, 9, 8점을 쏘는 데 그친 이성진에 110-10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체조 개인전 첫 메달
한국선수로는 올림픽 체조 개인전에서 최초로 메달을 따낸 김대은(왼쪽·은)과 양태영(오른쪽·동)이 금메달을 딴 폴 햄과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역사상 첫 체조 개인전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쾌거였지만 금메달이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현 세계챔피언인 폴 햄이 뜀틀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진 뒤 다른 경쟁자들도 하나 둘씩 실족을 이어가자 양태영과 김대은의 순위는 자꾸만 올라갔다. 양태영이 철봉 마지막 동작에서 손을 잘못 짚어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고 뒤로 처지자 김대은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금메달이 눈앞에 다가온 것에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뜀틀에서 떨어진 뒤 메달 꿈을 포기하다시피 했던 햄은 남은 종목에서 잇달아 신들린 퍼포먼스로 맹추격에 나섰고 마지막 철봉에서 실전에서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고난도 묘기를 완벽하게 소화, 올림픽 역사상 가장 근소한 0.012차로 김대은을 추월하며 한국의 손안에 들어왔던 금메달을 채갔다.
◆이보나 두 번째 메달
이틀전 사격 트랩에서 예상치 않았던 동메달을 따냈던 현역 육군중사 이보나(23)는 이날 주종목인 더블트랩에서 은메달을 보태 한국선수론 첫 복수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보나는 금메달을 딴 킴벌리 로즈(미국·146점)에 단 1점이 뒤진 145점을 기록, 은메달에 만족하게 됐으나 이번 대회 2개의 메달로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올리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역도 12년만에 메달
역도에서 한국에 12년만에 메달을 안긴 이배영이 팬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전병관이 금메달을 딴 이후 메달계보가 끊겼던 역도에서 12년만에 메달이 나왔다. 남자 69kg급에 출전한 이배영은 이날 합계 342.5kg을 들어올려 중국의 장궈정(347.5kg)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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