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대한 소환 캠페인 전략가들은 데이비스를 쫓아낼 재선거에 필요한 약 90만 명의 서명을 이미 확보했다며 금주 서명운동가들을 해산했다. 카운티 공무원들은 서명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작업에 들어갔고 데이비스 측근들은 이르면 올 가을에 열릴지 모를 재선거를 연기하거나 좌초시킬 법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분노는 이해할 만하다. 380억 달러의 재정적자로 증세와 공공 프로그램 축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지사 소환이 해결책은 아니다. 후유증이 큰, 현명하지 못한 움직임이다.
재선거가 치러지면 유권자들은 새로운 후보들 중에 주지사를 선택해야 한다. 후보 자격은 3,500달러씩 낸 유권자 65명의 지지서명을 받거나, 기부금 없이 1만 명의 서명을 받기만 하면 된다. 그러므로 후보에 많은 사람이 등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이 혼전양상을 보이게 되면 적은 득표 차로 새로운 주지사가 탄생할 공산이 크다.
소환이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의의는 있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저당하게 선출된 주지사이다. 이 주지사를 유권자의 일부의 지지를 얻은 새로운 후보와 교체한다는 것은 민주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샌디에고 카운티 출신의 공화당 의원 데릴 이사는 이번 소환운동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기존의 정치인이 인기가 없다고 해서 기회주의적이고 돈 많은 정치인이 이를 갈아치우도록 허용하는 것은 건강한 모습이 아니다. 또한 데이비스를 쫓아낸다고 해서 재정적자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초당적인 해결이 필요한 사안이다.
소환이 주법에 보장된 것이지만 주민들은 현 주지사의 임기를 보장하는 쪽으로 표를 던짐으로써 혼란을 막을 수 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캘리포니아는 재정적자 보다 훨씬 나쁜 형태의 불안정에 직면할 것이다. 뉴욕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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