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보급중대‘금발 전사’작전중 생포돼
특수부대 첫 구출작전 개가…고문흔적 없어
이라크에 잡혔던 미 여군포로가 특수부대원들에 의해 1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뺨치는 구출작전이 이라크의 전쟁터에서 실제상황으로 발생한 것. ‘지옥’과 ‘천국’을 번갈아 경험한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19세인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의 ‘금발 전사’ 제시카 린치로 텍사스에 본부를 둔 507 정비보급중대 소속이다. 그녀는 지난달 23일 군수물자 수송도중 이라크군 매복조에 걸려 다른 전우들과 함께 포로로 잡혔었다.
린치 일병은 1일 자정(현지 시간) 바그다드에서 200마일 떨어진 나시라야의 파데인 민병대가 장악중인 한 병원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침투한 해군 ‘실’과 육군 ‘레인저’ 특수부대원들에게 구출돼 연합군 점령지의 미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이다. 이번 작전은 수일전 CIA가 린치 일병의 소재를 미중부 사령부에 알려줌에 따라 토미 프랭크 사령관이 페르시아만에 대기중이던 특수부대원들에게 직접 구출 명령을 내리면서 전격 실시 됐으며 구조 당시 특수부대원들과 이라크군 간의 교전이 있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 관계자는 린치는 포로로 잡힐 당시 수발의 총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것 같다 면서 현재는 아주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라크군은 당시 함께 실종됐던 부대원들 가운데 5명의 모습을 국영TV를 통해 공개했으나 린치 일병에 관해서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악몽의 날’인 지난달 23일 린치 일병과 함께 매복조에 걸려든 507 정비보급중대 부대원은 모두 15명. 이 가운데 미군포로 5명의 모습이 이라크 국영TV에 의해 방영됐다. 이라크 TV와 알-자지라 방송은 이들외에 4구의 미군 시체도 보여주었다. 알자지라 방송은 후에 어둑어둑한 실내에 포로로 갇혀 있는 미군의 모습을 내보냈으나 그 역시 린치 일병은 아니었다.
미군측은 그동안 린치 일병을 포로 명단이 아닌 실종자 명단에 올려놓았었으나 구출작작전 성공을 발표하며 그녀가 전쟁포로였음을 공식 확인했다.
카타르에 본부를 둔 미중부 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이날 간단한 성명서를 통해 “연합군측은 이라크군에 의해 생포됐던 미전쟁포로 한명을 성공적으로 구출, 연합군측 안전지대로 데리고 왔다”고 밝히고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출 소식이 전해지자 웨스트버지니아의 작은 마을인 팔레스타인의 가족들과 주민들은 기쁨에 넘친 나머지 잔치 준비를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실직률이 15%에 달할 정도로 높은 전형적인 빈농지역으로 젊은이들은 가난에 찌든 농촌을 벗어나는 방법으로 군 입대를 택한다.
린치 역시 고교 2년 때 주방위군에 재직중인 오빠를 따라 군 입대를 결심하고는 대우와 조건이 가장 좋은 육군 입대에 서명한 후 졸업과 함께 군복무를 시작했다. 평소 희망이었던 교사의 꿈을 가꿔가며 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린치는 흙먼지 피어나는 농촌 젊은이들의 우상이자 희망이었다. 린치가 작전중 실종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던 주민들은 풋풋한 인정이 물씬 풍겨나는 시골 처녀 린치의 무사 귀환을 위해 나무와 집 울타리에 노란 리본을 달아 놓으며 한 마음으로 기도해 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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