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선 위기감 속 ‘후보 미등록’ 吳 배수진… ‘관망’ 중진들도 ‘변화’ 목소리
▶ 송언석 “정치 공방 아닌 생존 문제”…2시간 넘는 토론 끝 전체의원 명의 결의문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3.9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3개월 가까이 앞둔 9일(이하 한국시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당 노선 문제를 놓고 '난상 토론'을 벌인 끝에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의총은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의 당내 유력 후보로 꼽혀온 오세훈 시장이 당 노선 변경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며 공천 미신청이라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열려 이목이 집중됐다.
70여명이 참석한 의총에서는 그간 공개 발언을 하지 않던 중진들도 2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에서 선거 참패 위기감을 드러내며 '절윤'과 '계엄 반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잇따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께 열린 의총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는 "오늘 제 발언이 마지막 정치적 발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당의 노선과 운영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공방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절윤', 12·3 비상계엄에 대한 당 차원의 명확한 사과와 반성 입장을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당내 화합과 선거 연대 필요성도 거론했다.
오 시장과 당내 소장파 의원 등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신성범·성일종·조경태·윤상현 의원을 시작으로 중진들이 잇따라 발언대에 나와 송 원내대표 주장에 힘을 실었다. 장동혁 대표는 의총장 맨 앞줄에 앉아 의원들의 발언을 메모하며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6선 조경태 의원은 의총장 밖에서 기자들에게 "지난번부터 계속 얘기했던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뺄셈의 정치'를 하는 것이 대단히 잘못됐다고 발언했다"며 "통합의 리더십을 보이기 위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철회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남 4선 김태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절윤의 의미를 분명하게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했다, '절윤'한다고 분명히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얘기가 의총에서 나왔고 저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개혁 성향 모임 '대안과 미래' 멤버인 권영진 의원은 "영남과 수도권 관계 없이 다들 '이대로는 선거 못 치른다', '우리 당 후보가 국민의힘 로고의 옷을 입고 밖에 나가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오늘은 말씀 안 하던 중진들이 나와서 얘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른 시일 내 '혁신 선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고 한다.
의총에서는 오 시장의 '후보 미등록'을 둘러싼 발언도 나왔다.
수도권 5선 윤상현 의원은 "어제 오 시장의 행보는 돌출 행보라기보다 당이 변화를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는 전략적 시그널을 준 것이다.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의원들이 답을 제시해야 할 때"라며 서울시장 후보 등록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경남 4선 윤영석 의원은 의총 전 페이스북에 "오 시장은 무너져가는 당을 탓하기 전에 당을 대표하는 장수의 기개를 먼저 보여달라. 지금은 사즉생의 결단을 내릴 때"라며 "즉시 후보 등록을 하고 서울 시민 앞에 당당히 서 달라"고 썼다.
의총에서는 한 전 대표와 친한계 인사들을 잇달아 제명·징계한 윤민우 윤리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도 나왔다고 한다.
또 당원권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가 법원에 가처분을 내 징계 효력을 중지시킨 배현진 의원이 발언대에 나가 장 대표에게 "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서울시당위원장을 공석으로 만든 걸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장 대표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 제명을 취소하라는 일부 의원의 공개 발언에도 장 대표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 후 윤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에 대한 명백한 반대와 12·3 비상계엄에 대한 반성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1시간여 동안 자구 수정 논의를 거쳐 '국민의힘 의원 전원' 명의로 결의문을 냈으며, 장 대표 등 전원이 기립한 채 송 원내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날 결의문이 채택되면서 '당 노선 정상화'를 선결 과제로 내세우며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시 출마할 명분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송 원내대표는 "의총은 오 시장 발언과 무관하게 의원들 요청에 따라 소집된 것"이라며 "원내지도부나 당 지도부가 별도로 의총에서 모인 의견을 갖고 오 시장과 별도 회동을 한다든지 하는 부분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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