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은 강도에 잃었는데 차남은 전장에 보냅니다."
이라크전 출동명령을 받고 가족 품을 떠난 한인 군인들이 남가주에만 20여명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에는 애지중지 키운 외아들에서부터 아버지를 강도의 총에 잃은 군인, 여군 등 갖가지 애타는 사연이 있어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있다.
해병대 예비군으로 징집명령을 받고 이달초부터 샌디에고에서 대기중인 테드 곽(22)군은 지난 97년12월 컬버 시티 주유소에서 일하던 중 강도의 총에 희생된 곽동성(당시 50세)씨의 차남이다.
간호사인 어머니 제니 곽(48·LA)씨는 "남편을 잃고 두 아들만 믿고 살아왔는데 이제 아들까지 사지에 간다고 생각하니 일이 손에 안 잡힌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곽군은 대학교에 다니면서 일하고 LA경찰국 입대를 준비하는 등 곽씨에게 늘 든든하고 책임감있는 아들이어서 곽씨의 빈 가슴은 그만큼 크다.
지난 1월25일 쿠웨이트로 출병한 미 해병대 1사단 7연대 박세열(24) 소위는 전쟁발발시 최일선에서 일선 부대와 연대 지휘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연락장교로 이번에 출동명령을 받았다. LA고려원 박영수 사장의 외아들인 박 소위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시터델 군사학교를 졸업하고 2001년 7월 소위로 임관됐다.
한국서 ROTC 7기로 중위로 제대한 박 사장은 "2세때 미국에 온 아들이지만 출병 하루전인 24일 집을 2시간 잠깐 방문한 후 떠나면서 큰 절을 올릴 때는 참았던 눈물을 참지 못해 가족이 껴앉고 울음바다를 이뤘다"며 "열심히 싸워 한국인 사내 대장부의 기상을 떨치고 오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라크전에 파병되는 한인 군인중에는 훈련도 가장 고되고 전쟁 발발시 가장 먼저 투입되는 부대로 알려진 해병대가 많아 부모들의 마음은 그만큼 무겁다. 샌디에고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1사단만 해도 김진기, 조우 박, 박철하, 앤드류 김, 에드워드 한, 벤자민 허 중위를 비롯 박세열 소위 등 최소한 7명에 달하고 있다. 해병대 사병으로는 김정민(48)·정진금(44)씨의 외아들인 폴 김(19)군을 비롯, 심재안(19), 리처드 박(21), 티모티 신(19) 등이 현역으로 출병했으며 예비군으로 곽재혁(19), 데니 김(19)군 등이 출병했다.
이라크전에 파병된 마타 강(22·다우니) 서전트은 강지원·혜선씨의 2녀중 장녀로 한인 여군이다. 강 서전트는 화학무기 부대 소속으로 유고와 코소보 내전에도 참전했었다.
<조환동 기자> john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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