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을 칠 것인가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월남전 참전 용사 가운데 ‘전쟁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전쟁에 관해 논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장군들이 전쟁에 반대하는 데 민간인이 뭘 안다고 떠드느냐는 논조다. 
그러나 1962년 쿠바 위기 때 장군들이 전쟁을 하자고 우겼다면 그대로 따라야 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장군들이 아는 것은 작전이지 전략이 아니며 전쟁을 하는 법이지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장군들이 정치인에 비해 안보에 관해 현명한 결정을 내린다는 증거는 없다. 워싱턴이래 가장 위대한 군인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조지 마샬도 1940년 영국에 대한 군사원조를 반대했다. 그러나 한번도 군복을 입어 보지 않은 루즈벨트 대통령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 와 돌이켜 보면 과연 누가 옳았는가. 철저한 상명하복 체제에 익숙한 군인들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 정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또 이라크 전에 반대하는 군인은 소수다. 제대한 장교 전체를 상대로 이에 관해 여론 조사를 해 본 일은 없다. 
전투 경험이 있다고 해 반드시 전략에 뛰어나다고 볼 수도 없다. 변호사 출신으로 한번도 전투를 해 본 적이 없던 링컨은 가장 위대한 전시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참전 용사들이 전쟁에 관해 도덕적 권위를 갖고 있다는 주장도 타당성이 없다. 이는 자녀가 없는 사람은 교사가 될 자격이 없으며 가족중 환자가 없는 사람은 의료 문제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는 주장이나 마찬가지다. 참전 용사들은 국가의 존경과 연금 등 대접을 받아야 하지만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문제를 결정하는 데 특별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
엘리엇 코언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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