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LA올림픽에서 유도종목 금메달을 따내 온 국민을 감동시켰던 하형주씨(41·부산 동아대 교수)가 미국 무도계를 살펴보기 위해 북가주를 방문했다.
뉴욕을 거쳐 21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하교수는 이날 저녁 한일관에서 북가주 유도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본국 무도인들의 미국진출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87년부터 동아대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해온 하교수는 올해 동 대학에 신설된 무도학과의 초대 학과장으로 부임한 바 있다. 하교수는 "동양의 무도가 미국에 뿌리내리는 과정에서의 경영기법을 분석하기 위해 미전국을 순회중"이라면서 특히 "한국의 무도인들을 국제사범으로 더 많이 해외에 진출시키기 위한 협조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무도학과의 창설목적으로 하교수는 "국제사회의 사범을 파견함은 물론 경찰과 경호공무원으로 진출시키겠다"면서 이를 위해 "신입생들은 최소 유도나 태권도에서 2단 이상이 되어야 지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에게 4년간 체계적인 교육을 시켜 졸업할 때에는 태권도와 유도를 합쳐 최소 8단 이상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이날 간담회에서 북가주 유도인들은 무도의 정신을 배양할 것을 조언했다. 송순호 교수(UC 산타크루즈)는 "스포츠로 변하면서 승패에 치중하는 경향"을 꼬집고 "무도정신을 회복해야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기봉 샌프란시스코 체육회장도 "정신철학과 무도정신을 무도학과에서 전수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하형주 교수도 "승패를 떠난 끊임없는 자기수양과 중용이 바로 무도정신"이라고 말했다.
95Kg급 이하 유도 국가대표로80년 모스크바 올림픽부터 88년 서울올림픽까지 3회 연속 출전한 바 있는 하형주씨는 한국 역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 금메달을 국민에게 선사했다. 현역에서 은퇴후 일본과 캐나다에서 유학했던 하교수는 성균관대에서 스포츠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교수는 한국 청소년 스포츠문화원의 이사장으로도 일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희생과 봉사정신 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한범종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