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주모자 오사마 빈 라덴은 작년 11월10일 아프간 동부 잘랄라바드에서 연설을 한 뒤 무장 호송행렬과 함께 토라보라 요새로 탈출했으며, 미군은 그를 ‘발 밑에서’ 놓치고 말았다고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당시 상황을 목격한 현지 부족 지도자들의 말을 인용,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동부동맹 정보책임자의 말을 인용, 당초 미국 국방부는 빈 라덴의 명백한 탈출로인 파키스탄 국경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작년 12월10일께 국경을 따라 탈출로를 봉쇄했던 파키스탄 수비대는 그들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이 카불에서 퇴각하기 직전인 당시 빈 라덴의 연설을 청취한 두 명의 부족 지도자는 빈 라덴이 탈출 직전 잘랄라바드의 한 이슬람 연구센터에서 “미국은 침략계획을 갖고 있지만 우리가 단결하고 알라를 믿는다면 러시아에  보여줬던 것처럼 그들에게도 교훈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요지로 연설했다고 말했다.
        
        연설직후 빈 라덴 일행은 4륜 구동 차량편으로 급히 현장을 떠났으며 두 그룹의 무장 호송대열이 토라 보라 입구 언덕에서 갈라져 한 쪽은 밀레바 마을로 향했고 다른 쪽은 가리크힐 마을로 출발했다. 그 이후 미군이 며칠간 계속 공세를 강화했을 때에는 탈레반과 알 카에다 지도부가 현지인들에게 달러화와 파키스탄 루피, 다른 통화들을 마구 뿌려 매수했으며, 미군이 토라 보라를 공격하도록 임무를 준 아프간 군벌들도 알 카에다 지도부의 탈출을 돕기 위해 모종의 협상을 진행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크리스턴 사이언스 모니터는 결국 미군 당국의 부족한 정보와 졸렬한 동맹군 세력, 그리고 모호한 전략 때문에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지도부의 명백한 탈출로를  차단하는데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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