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환경을 비관하거나 학업성적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등 자학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3년 전 부모를 여읜 이모(16·LA)양은 최근 이유 없이 면도칼로 자신의 팔에 상처를 내다 이상하게 여긴 친구들에 의해 학교에 통보되고 학교에 의해 반강제로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 따르면 평소 얌전하고 학교 공부에도 충실했던 이양은 부모를 잃은 후 고모집 인근에 기거하면서 모든 것을 혼자 해나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쌓일 때마다 몸에 상처를 내곤 했다.
토랜스의 정모(15)양은 부모가 이혼한 뒤 처음엔 사무도구인 ‘스태플러’로 자신의 팔에 상처를 내다 나중엔 그 정도가 점점 심해져 최근엔 팔에 상처를 너무 깊이 내다 결국 인근 ‘델 아모’ 병원에 입원했다.
담당의사에 따르면 정양은 "불안해질 때마다 팔에 상처를 내 피를 보면 긴장과 스트레스가 풀리게 된다"고 밝혔다며 "심한 정신 불안상태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청소년 관련 상담소에 따르면 사업에 여러 차례 실패한 아버지와 살고 있는 김모(18·LA)군은 술에 찌들어 지내는 아버지를 보다 못해 집을 뛰쳐나와 한달 동안을 밖에서 전전하다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겨우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한인타운내 정신신경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과중한 스트레스로 인한 자학증세를 보여 병원에 상담을 해오는 케이스가 한달 평균 15∼20건에 달하고 있다.
한인청소년회관(KYCC)의 애니 리 카운슬러는 "스트레스로 자학증세를 보이는 청소년들의 대부분은 10대가 되기 전 가정환경에 상당한 문제요소를 안고 있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만철 신경정신과의 조만철 박사는 대체적으로 이같은 현상은 ▲가정이 파괴돼 자포자기 상태에 있거나 삶에 대한 과중한 부담감,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거나 ▲부모들의 기대감과 요구조건이 너무 높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이같은 증상을 보일 경우 지체 없이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조언했다.
<김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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