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마존 닷컴의 제프리 베이조스 최고 경영자(CEO)가 "일년 안에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을 때 그의 말을 믿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건 아마존의 주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는 데서 잘 드러난다.
그러나 베이조스 CEO는 그의 말이 공약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에 5,9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을 뿐 아니라 5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월가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게다가 아마존이 사상 첫 분기 흑자실현을 발표한 22일, 유통업체 K마트는 파산보호를 신청해 온-오프라인 소매업체간 명암이 선명하게 엇갈렸다.
아마존은 어떻게 ‘수익창출’이란 닷컴업계 최대의 허들을 뛰어넘는 데 성공한 것일까. 아마존은 지난해 4·4분기 일부 도서에 대해 30%의 파격적인 할인율을 적용, 월가의 전망치를 3배나 초과 달성할 만큼 강한 매출성장을 이뤘다. 효율성에 기반 한 저가정책이 매출확대로 이어지고 이것이 수익창출의 열쇠가 된다는 아마존식 인터넷 기업 성장모델의 적합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더 중요한 점은 아마존의 수익창출이 운영 효율성 제고, 경비절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의 제휴확대란 원칙적인 방법을 근거로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 회사의 흑자실현이 한 분기에 그치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아마존은 재고관리 혁신을 통해 재고비율을 지난해의 12%에서 4%로 낮췄고 도서유통 일부를 아웃소싱해 일일 소요인력을 최고 4,000명까지 줄였다.
물론 한 분기의 흑자실현으로 아마존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아마존의 장기 부채액은 22억달러에 달하며 이로 인한 분기별 현금소진 부담도 3,000만달러나 된다. 아마존의 주력상품인 도서와 음반 등 주력상품의 산업주기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어 아마존이 이들 상품에 대해 저가 전략을 쓸 수 있는 여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이와 관련 "아마존이 갈 길은 아직도 멀다"고 전제하면서도 "아마존의 흑자실현은 인너텟 소매업이 중요한 전환점을 통과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2월 4일자 최신호에서 분석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