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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버 파워 러닝백 앤더슨, 군생활로 NFL발판 마련
"소수의, 자랑스런, 해병"
이것은 TV화면에서 자주 대할 수 있는 미해병 모병광고의 유명한 캐치프레이즈다.
젊은 마이크 앤더슨의 뇌리에도 이 글귀는 뚜렷하게 각인됐다.
해병대 생활은 삶에 의미있는 도전을 제공할 것으로 보였다.
대학 등록금은 물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사나이로 변신할 수 있는 완벽한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앤더슨이 해병대에 자원할 당시 몰랐던 것은 군입대가 그에게 NFL 프로풋볼의 스타덤으로 이르는 긴 여정의 시작이었다는 사실이다.
"인생은 바로 그런 것이다. 아침에 깨어났을 때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우리는 모른다. 삶은 불과 24시간안에도 극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
최근 연습을 끝내고 필드를 나서는 덴버 브롱코스의 러닝백 앤더슨은 이렇게 말했다.
해병대에서 앤더슨은 여느 전우들과 특별하게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NFL에서 그는 더 이상 그저 평범한 루키가 아니다.
앤더슨의 유니폼은 이미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에 전시중이다.
지난 12월 3일 뉴올리언즈 세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무려 251야드를 달려 루키 최고러싱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브롱코스의 선발 러닝백 터렐 데이비스와 후보선수 올랜도 개리가 부상을 당하면서 생긴 공백을 임시변통으로 메운 러닝백 앤더슨은 대체선수의 단순한 의미를 뛰어넘는 놀라운 스타탄생이었다.
지금까지 1,415야드의 러싱야드와 13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앤더슨은 USA TODAY에 의해 ‘올해의 루키’로 선정됐다.
유타주 출신인 앤더슨은 데이비스가 별 특징없이 지난 1995년 6라운드 드래프트에서 뽑힌 것처럼 역시 6라운드, 총 189번째 선수로 지명됐다.
NFL에 범상하게 발을 디딘 후 발군의 실력을 과시한 데이비스처럼 앤더슨도 출발은 미약했지만 필드에서 비로소 화려하게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앤더슨은 지난 봄 브롱코스의 마이크 셰너핸 감독이 신인선수들을 회의실에 모아놓고 한 얘기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섀너핸 감독은 우리들에게 ‘여러분들이 몇 라운드에서 선발됐건 팀에 들어온 이상 그것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내가 선발이라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셰너핸 감독의 이 말은 앤더슨의 뇌리에 깊이 박혔다.
섀너핸 감독은 이 말을 선수 그룹미팅에서는 물론 1대1 개인면담때도 수시로 반복했다.
트레이닝 캠프에서 데이비스와 개리가 선발 러닝백으로 연습에 열중할 때 앤더슨은 사이드라인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선발 러닝백에 투영하곤 했다.
"셰너핸 감독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내가 지금의 상황까지 올 수 있을 것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올해 27세의 최고령 루키 앤더슨은 말한다.
신장 6피트, 체중 235파운드의 앤더슨은 스피드를 겸비한 준족의 파워 러닝백이지만 그의 성공은 오펜시브라인의 덕도 크다.
브롱코스 오펜시브라인은 덩치는 과히 크지 않지만 터프함을 자랑하는 NFL 정상급이다. 브롱코스는 3개 시즌에 걸쳐 각기 다른 3명의 1,000야드 러싱 러닝백을 배출한 프로풋볼사상 두 번째의 팀이기도 하다.
데이비스도 앤더슨에게 충고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앤더슨이 오펜시브라인과 데이비스에게 느끼는 이같은 끈끈한 유대감은 그에게 해병대시절의 전우애를 일깨워 준다.
"이들에 대한 감사를 크리스마스에 보답하겠다. 아주 비싼 선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해할 것이다. 그들은 내가 루키연봉으로 얼마를 받는지 알기 때문이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페어필드 센트럴 고교를 졸업한 앤더슨이 처음 풋볼을 시작한 것은 해병대에 입대, 캘리포니아주 캠프 팬들턴에 주둔하고 있을 때.
하지만 병영에서 취미삼아 뛰기 시작한 그의 풋볼 재능은 마운트 샌재니스 주니어 칼리지 풋볼코치의 눈에 띈 것을 전환점으로 마침내 이제 NFL에서 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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