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3일 밤11시(한국시간 14일 오후 3시) 2차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이산가족상봉과 남북교류·협력활성화, 전쟁위협 방지방안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백화원 영빈관에서 가진 비공개 단독회담에서 남북간 현안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정식 제의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더이상 늦출수 없는 민족의 염원이자 숙제로서 이번회담을 통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남측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단독회담에 앞서 김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내가 뭐 큰 존재라고" "뜨겁게 맞이하려 했는데 인사가 됐는지 모르겠다" "평양시민들이 매우 흥분상태다"라고 말하는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두 정상간 회담내용과 합의결과는 이날 밤 12시 현재 공식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이산가족상봉 문제의 경우 지난 92년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 실현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기본합의서’의 이산가족 문제는 ‘이산가족간의 자유로운 서신왕래와 상봉, 방문과 자유의사에 의한 재결합 실현’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편 두 정상이 단독회담을 갖는 동안 남측 특별수행원과 북측 관계자들은 인민문화궁전에서 경제, 정당·사회단체, 여성등 분야별 간담회를 열어 향후 교류·협력문제를 협의했다.
경제분야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중과세방지협정과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키로 합의했으며 정당·사회단체 분야에서는 남북국회회담 개최, 체육분야에서는 시드니 올림픽 공동입장, 오사카 세계탁구대회 단일팀 구성문제를 협의했다. 이희호 여사는 여성분야 간담회에서 다음달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민족 여성 한마당 대회 공동준비와 정신대 문제 공동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북은 이날 오후 5시50분께(한국시간 14일 오전9시50분)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만수당 의사당에서 약 40분에 걸쳐 공식면담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각 분야 교류협력 확대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만수당 의사당에서 열린 확대회담에서는 양측이 이산가족상봉, 경제협력 활성화등 남북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을 직접 점검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문제를 논의함에 따라 남북관계는 지난 92년2월 발효한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체제로 접근했다.
이날 확대회담에는 남측에서 김 대통령을 비롯 박재규 통일, 이헌재 재경,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이 참석했으며 북측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양형섭 부위원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려원구 부의장, 김영배 조선사회 민주당위원장, 송호경 아태위부위원장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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