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원서 비공개 증언… “트럼프에서 관심 돌리고 덮기 위해 내게 강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26일 미성년자 성범죄자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의혹과 관련해 의회 증언대에 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뉴욕주에 있는 자택 인근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연방하원 감독위원회의 비공개·녹화 증언(deposition)에서 자신은 엡스타인의 범행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증언대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전에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난 여러분의 조사에 도움이 될 지식이 없다"며 "그걸 알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로부터 관심을 돌리고, 정당한 해명 요구에도 그것을 덮기 위해 내게 증언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나는 엡스타인을 만난 기억이 없다. 그의 비행기를 탄 적도 없다"며 "그의 섬이나 집, 또는 사무실을 방문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 위원회가 엡스타인의 인신매매 범죄에 대한 진실을 파악하는 데 진지하다면, 현직 대통령의 관여 여부에 대해 (그의) 언론과의 즉석 문답에 의존하는 대신 엡스타인 파일에 수만 차례 등장하는 문제에 대해 그에게 직접 선서 하에 질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화당의 주도 아래 자신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소환한 데 대해 "마구잡이식 수색"이라고 비판하면서 "무엇이 억제되고 있는가. 누가 보호되고 있는가. 그리고 왜 은폐되고 있는가"라며 '엡스타인 파일'의 투명한 공개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첫 대선에서 맞붙었던 자신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망신을 주려고 공화당을 통해 의회 증언대에 세웠다는 게 클린턴 전 장관과 지지자들의 시각이다. 비공개 증언은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지만, 극우 성향의 로렌 보버트 의원(공화·콜로라도)이 클린턴 전 장관의 모습을 찍어 외부로 유출했다는 논란 속에 증언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도 27일 하원 감독위 증언대에 설 예정이다. 민주당에선 비공개가 아닌 언론 공개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과 전직 영부인이 이처럼 의회 소환을 받고 증언대에 서는 것은 첫 사례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지난 2024년 회고록에서 밝힌 대로 엡스타인의 범행에 대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지만, 난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당초 자신들에 대한 소환이 "매카시즘"이라며 불응했지만, 의회모독 혐의로 고발될 상황에 몰리자 이달 초 증언에 응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일부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서 엡스타인의 과거 연인이자 성범죄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 함께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얼굴이 가려진 한 여성의 허리 쪽에 팔을 두른 채 친밀한 자세로 앉은 사진 등이 공개됐다. 다른 여성과는 욕조에 함께 들어가 있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파일을 공개한 법무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온수 욕조 사진 중에서 얼굴이 가려진 사람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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