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간 평균 12%대 감소하던 이산화황, 지난해 18% 증가
미국 발전소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미국 환경보호청(EPA)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미국 발전소의 이산화황(SO₂) 배출량이 전년 대비 약 18%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산화황은 주로 석탄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다.
미국의 이산화황 배출은 장기적으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EPA가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94% 줄었고, 지난 20년간 연평균 12.5%라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이산화황 배출이 지난해 이례적으로 반등한 것은 전력 생산을 위한 석탄 사용 확대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 발전량은 13% 증가했지만, 천연가스 발전은 3% 감소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행정부의 환경 규제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EPA는 최근 이산화탄소가 공중 보건과 복지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기존 판단을 번복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강화했던 수은·비소 등 대기 유해 물질 배출 기준도 폐지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발전소도 오염 방지 설비 사용을 줄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환경단체 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는 발전소의 시간대별 배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부 발전소가 이산화황 저감 설비 가동률을 낮춘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력 생산량이 비슷한 상황에서도 특정 시점에 오염물질 배출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이산화황 이외에도 지난해 질소산화물(NOx)은 7%, 이산화탄소(CO₂)는 4% 배출량이 늘었다.
한편 석탄 업계의 이익단체인 '아메리카스 파워'는 "전력 수요 증가와 혹서·혹한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발전 가동률이 높아졌다"면서 "전력망 신뢰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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