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문건 공개 방식·표적수사 의혹 추궁…본디 “법무부 무기화 끝나”
▶ 공화 매시 “피해자들에 최악의 행동”…본디 “실패한 정치인” 맞받아쳐

팸 본디 법무부 장관[로이터]
미국 정치권에서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 공개를 둘러싼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11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팸 본디 법무장관이 민주당 의원들과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법무부의 엡스타인 문건 공개 과정을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본디 장관은 즉각적으로 반발하며 법무부의 대응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이날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는 제이미 래스킨(메릴랜드) 민주당 법사위 간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래스킨 의원은 청문회에 참석한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들과 그 가족을 거명하며 "국민을 위한 정의를 증진하려면 오늘 당신 뒤에 앉아 있는 여성들 같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본디 장관에게 촉구했다.
그는 이어 엡스타인 사건 피해자들이 "진실을 밝혀낼 것과 자신들을 인신매매하고 성폭행한 가해자들에 대한 책임 추궁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디 장관은 그러자 "그 괴물(엡스타인)로 인한 어떤 피해자든 그들이 겪은 일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deeply sorry) 생각한다"며 "어떠한 범죄 혐의 제기도 엄중히 받아들이고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법무부가 엡스타인 문건 공개 과정에서 가해자들의 이름을 가림 처리를 한 채 피해자들의 사진이나 사적인 세부 정보를 노출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래스킨 의원은 "법무장관으로서 당신은 가해자 편에 서서 피해자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고, 프라밀라 자야팔(민주·워싱턴) 의원 역시 "법무부는 권력이 있는 가해자들의 이름은 가리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공방이 격화하자 본디 장관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조롱 섞인 표현을 사용하며 이례적이고도 공격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래스킨 의원이 법무부의 표적 수사 의혹과 함께 엡스타인 사건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몰아붙이자, 본디 장관은 헌법학 교수 출신인 그를 "한물간 낙오자 변호사(washed-up loser lawyer), 심지어 변호사도 못 되는 자"라고 지칭하며 언성을 높였다.
자야팔 의원이 본디 장관에게 뒤에 앉은 생존 피해자들을 향해 돌아서서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본디 장관은 "그의 정치쇼에 맞춰 저급한 싸움에 휘말리지 않겠다"며 날카롭게 맞섰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전국적으로 감소한 범죄율 등을 이야기하며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에 민주당 행크 존슨(조지아) 의원은 본디 장관에게 "지킬 앤드 하이드 같다"며 "공화당 의원들에게는 친절하다가,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하이드처럼 변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공화당 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토마스 매시 의원은 여당에서 유일하게 "(엡스타인 사건) 생존자들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을 했다"며 법무부가 문건을 공개하며 피해자들 이름을 노출한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본디 장관은 그런 매시 의원을 "실패한 정치인", "트럼프 광적 집착 증후군(derangement syndrome)", "위선자"라고 비난하며 응수했다.
본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문건 공개를 위한 법안에 서명하고 법무부가 이에 따라 300만 페이지가 넘는 문건을 공개했다면서 "여러분이 여기 앉아 대통령을 공격하는데 나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는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政敵)들을 겨냥해 법 집행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본디 장관은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며 "(법무부의) 무기화는 끝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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