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문자 메시지로‘공화당 가족 살해’농담
▶ 공화당 총공세, 트럼프 대통령도 사퇴 압박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버지니아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제이 존스(Jay Jones·사진) 주 법무장관 후보와 관련된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가 심상치 않다. 11월 선거를 앞두고 10월에 터진 사건은 해명하거나 수습하기에 시간이 촉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10월의 이변’으로 불린다.
최근 지역 언론을 통해 존스 후보의 난폭 운전(reckless driving) 유죄 판결 기록이 공개되면서 법무장관 후보로서 자격 시비가 불거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번에는 그의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내셔널리뷰(National Review) 보도에 따르면 존스 후보는 지난 2022년 공화당 주 하원의원(Carrie Coyner)에게 “토드 길버트가 두발의 총상을 입는다”고 묘사한 뒤 “그의 자녀들이 엄마 품에서 죽기를 바란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러한 메시지를 공개한 코이너 의원은 “이러한 농담은 충격일 뿐만 아니라 공직에 출마한 후보로서 그의 자격을 의심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존스 후보는 지난 3일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 길버트 전 의원과 그의 가족들에게 사과했다”며 “버지니아 주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사과 성명서를 발표했다.
상대 후보인 공화당 제이슨 미야레스(Jason Miyares) 주 법무장관은 “법무장관은 버지니아 최고 법 집행 책임자이다. 품위와 청렴함이 필수다. 그러나 제이 존스는 무모하고 편향적이며 청렴성도 의심받고 있다. 그는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글렌 영킨 주지사도 “길버트 의원이 총에 맞고 그의 자녀들이 죽기를 바라는 폭력적이고 역겨운 메시지”라고 비난하며 “이는 미안하다는 말로 끝날 일이 아니다.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치광이 급진 좌파, 제이 존스는 이번 선거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공격에 가세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존스 후보의 메시지를 비난하면서도 그의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마크 워너 연방 상원의원은 “충격적이다. 내가 아는 사람과 맞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으며 아비가일 스팬버거 주지사 후보는 “어떠한 폭력적인 발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에게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돈 스캇 주 하원의장은 존스 후보의 부적절한 메시지를 규탄하면서도 “문자 스캔들로 유권자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수작에 속지 말고 선거의 본질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버지니아 선거를 한 달 앞두고 터진 ‘옥토버 서프라이즈’에 당선이 유력했던 민주당 후보 진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공화당은 민주당을 공격할 수 있는 호재로 활용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최악의 타이밍에 지지층 결집을 위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한편 논란이 된 메시지의 주인공인 길버트 전 의원은 아직 아무런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길버트 전 의원은 셰넌도어 출신 공화당 정치인으로 하원의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6월 연방검사로 지명 받아 의원직을 사퇴했으나 한 달 만에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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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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