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비’ 연출·주연… ‘스크린 데뷔’ 차주영 “가장 흐트러진 인물 연기”

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에서 감독 겸 배우 하정우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가 연기하고 '컷'(cut)을 외치는 게 여전히 어색하고 이상해요. 하지만 그걸 보는 배우들과 제작진이 더 어색할 걸 알아서 그냥 시치미 뚝 떼고 할 뿐이죠. 하하."
영화 '로비'를 연출하고 주연도 맡은 배우 하정우는 4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아직도 '감독 하정우'로서의 역할이 익숙하지 않다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연기만 했을 때보다 감독으로서 영화를 내놓을 때 더 긴장되고 싱숭생숭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롤러코스터'(2013)와 '허삼관'(2015) 두 편의 영화를 연출하며 감독으로서 이력을 쌓았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로비'는 하정우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연출작으로,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원짜리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하정우가 직접 각본도 썼다.
그는 "세 번째 작품을 연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여러 차례 작품을 선택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만들지는 못해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연출가로서 제가 뭘 잘할 수 있을지 수년간 고민하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블랙코미디가 저에게 맞겠다 결론 내렸죠. 인물들이 모여 각자의 생각과 욕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제가 흥미로워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방식입니다."
'로비'에는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 등 다양한 조연 배우들이 등장해 앙상블을 선보인다.
그중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와 드라마 '원경'으로 주가를 높인 차주영은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한다. 로비 골프가 벌어지는 골프장 대표의 아내인 다미 역을 맡았다.
그는 "평소 하정우 감독님의 팬이라 주저 없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풀어지고 흐트러진 인물"이라며 "전 남자친구를 만나고 통제적인 남편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고 역할을 소개했다.
'악역 전문 배우'라 불리는 김의성은 베테랑 공무원이자 정치권 실세 최 실장을 연기했다.
그는 "작품이 가지는 역할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며 오랜 생각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하정우는 김의성에 대해 "이 영화의 핸들을 쥔 캐릭터를 소화했다. 김의성의 재발견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단역, 조연, 주연 모두가 이번 영화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며 "대사가 많고 다양한 인물이 갈등 관계에 놓인 상황이었는데,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여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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