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채권시장의 손실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주요국 국채·회사채 수익률을 보여주는 '블룸버그 글로벌 종합지수'는 지난해 1월 고점에서 현재까지 11% 하락했다.
이는 1990년 이후 고점 대비 하락폭으로는 최대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하락률인 10.8%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지수 기준 시장가치는 2조6천억달러(약 3천171조원) 줄어 2008년 감소액 2조달러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블룸버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긴축에 나섬에 따라 채권시장이 전례가 없는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후 필요하다면 다음 통화정책 회의 때 0.5%포인트 인상도 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차입비용 상승은 가뜩이나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인 소비자물가 상승세로 가치가 잠식당하고 있는 채권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회사채는 경제성장 둔화가 신용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에 특히 취약하다.
블룸버그는 은퇴자들이 대개 채권 등 고정수입(fixed income) 투자 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채권시장의 하락세가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다수 선진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증시는 최근 반등했으나 전 세계적으로 주가는 올해 들어 약 6% 하락했다.
올해 채권시장과 증권시장의 이런 동반 약세는 주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채권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상쇄한다는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주식 비중 60%, 채권 비중 40%) 전략을 무색하게 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아울러 세계 채권시장 하락세는 2018년 연준의 긴축 사이클을 떠올리게 한다고도 보도했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엑 폰 타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18년) 당시엔 인플레이션이 덜 심했고, 공급측 혼란이 지금과 같이 만연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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