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폭동으로 116명이 사망한 에콰도르 과야킬 교도소[로이터=사진제공]
남미 에콰도르의 교도소 내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으면서 옥중에서 살해된 재소자 수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일간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올해 2월 이후 약 8개월 동안 에콰도르 전역 교도소 내부에서 최소 10차례의 충돌이 발생했으며, 234명이 숨졌다.
하루에 한 명꼴로 교도소에서 목숨을 잃은 셈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지난 28일 서부 해안도시 과야킬의 교도소에서 발생한 폭동이다.
라이벌 갱단 조직원 간의 교도소 주도권 다툼으로 인한 유혈 사태로 116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
총기와 수류탄으로 인한 사망자는 물론 흉기로 참수된 시신까지 발견돼 교도소 안이 그야말로 통제 불능의 무법천지였음을 보여준다.
에콰도르는 전날 전국 교도소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날 해당 교도소 질서 유지를 위해 400명의 경찰을 추가로 배치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엔 교도소 4곳에서 동시다발 폭동이 벌어져 79명이 숨졌고, 7월에도 교도소 2곳의 폭동으로 22명이 사망했다.
지난달에도 6명이 숨지는 등 곳곳에서 유혈 사태가 반복됐다.
이처럼 반복되는 교도소 폭동의 가장 큰 원인은 수감된 갱단 조직원들 간의 다툼이다.
이번 과야킬 교도소 사태도 에콰도르 내 범죄조직들의 패권 다툼에 따른 것이었는데, 이들은 각각 멕시코 거대 마약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시날로아 카르텔'의 제휴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야킬은 남미에서 미국으로 마약이 수송되는 주요 항구가 있는 도시다.
에콰도르 검찰은 또 과야킬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범죄조직 우두머리를 당국이 다른 교도소로 이감하려 한 것도 이번 폭동의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고 엘코메르시오는 전했다.
과밀 교도소의 열악한 환경도 재소자 통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총 65개 교정시설의 정원은 3만 명인데 현재 3만9천 명이 수감돼 있다. 반면 교도관은 1천500명에 불과해, 2천500명가량이 부족하다.
미주인권위원회(IACHR)는 전날 에콰도르 정부를 향해 "이번 사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교도소 내 경비와 감시 강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100명 넘게 숨진 교도소 유혈사태는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있었다.
지난 2005년 도미니카공화국의 교도소에서 폭동 후 화재로 최소 135명이 숨졌고, 1994년 베네수엘라에선 재소자들이 교도소 내에 불을 질러 121명이 사망했다. 1992년 브라질 상파울루의 카란디루 교도소에서 111명이 사망한 폭동 사건은 '카란디루'라는 영화로도 제작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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