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예전같지 않다”…미·사우디 ‘변화없다’ 항변
▶ 걸프국들, 아프간 미군철수 혼란 뒤 불안 속 사태 주시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설치한 첨단 미사일 요격 체계를 철수했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따른 혼란 속에 걸프국들은 안보를 둘러싼 미국과의 관계가 변하는 게 아닐까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11일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2019년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발생한 이후 수도 리야드에서 남동부로 115㎞ 떨어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수천명의 미군을 주둔시켜왔다.
기존 인공위성 기업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는 공군기지 활주로 남서쪽에 1㎢ 정도 공간에 미군 패트리엇 포대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배치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8월 말 AP 통신이 목격한 위성사진은 포대 일부가 철수한 것으로 보였다.
이어 이달 10일 촬영된 플래닛 랩스의 고해상도 위성사진에는 눈에 보이는 활동 없이 포대 부지가 비어있었다.
사우디 공군 기지의 요격 미사일 부대의 재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최근 몇 개월 사이 소문이 돌기도 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AP 통신으로부터 포대 철수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특정 방공 자산의 재배치가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커비 대변인은 미국이 중동의 동맹국들을 상대로 "광범위하고 깊은" 안보 약속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국방부도 AP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미군 방공포대의 철수를 인정하면서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대해 "강하고 오래되고 역사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번 방공포대 철수는 최근 아프간에서의 철군과 이란 핵합의 재협상의 교착상태 등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라이스대 공공정책연구소의 연구원 제임스 베이커 3세는 "상황이 냉엄한 현실에 토대를 두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역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많은 이들의 견해를 보면 걸프 지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이 예전만큼 확고하지 않다는 게 명백하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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